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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상춘객은 막았지만…아파트 공원 나들이객, 코로나19 숨은 뇌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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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축제 줄줄이 취소…상춘객 통제

화창한 날씨 이어지며 아파트, 주택가 인근 공원 사람들 붐벼

공원 나들이객 코로나19 또 다른 변수 되나

정부 "밀접 접촉 일어날 수 있는 활동 외출 자제해야"

아시아경제

서울 한 낮 기온이 19도까지 올라가며 완연한 봄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인근에서 시민들이 매화나무 아래를 거닐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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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또 다른 전염 뇌관으로 아파트, 주택가 인근 공원이 떠오르고 있다.


봄꽃축제의 경우 줄줄이 행사를 취소해 상춘객 출입을 막았지만, 아파트 인근 공원의 경우 입주민들 출입까지 모두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 봄꽃축제를 갈 수 없는 사람들이 공원으로 몰리면서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창원시는 우리나라 대표적 벚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군항제)를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57년 만에 취소했다. 군항제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열릴 계획이었다.


서울에서는 대표적으로 여의도, 석촌호수, 양재천 등 벚꽃 축제가 열리는 여러 곳에서 봄꽃축제 취소 결정을 했다.


문제는 아파트, 주택가 인근 공원이다. 봄꽃축제 수준으로 인파가 몰리지는 않지만, 봄 날씨가 지속하고 주말을 맞아 가족단위 등 공원을 찾는 인원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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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극복을 위해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호소한 가운데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이 나들이객들로 붐비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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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공원의 경우 전날(4일) 오전 9시 기준 봄기운을 만끽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일부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돗자리를 펴놓고 식사를 하기도 했다.


이날 공원에서 만난 한 70대 노인은 "집에 있기 답답하기도 하고, 또 봄이라 바람을 쐬러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봄꽃축제도 아니고 집 앞 공원에 나왔는데,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공원을 찾은 40대 직장인 A 씨는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공원을 찾았다"면서 "여의도처럼 사람들이 많지 않으니 문제가 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오랫동안 공원에 있을 예정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원 한쪽에서는 공원을 찾은 나들이객을 상대로 음식을 파는 노점상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음식을 구매하는 사람이나 판매하는 사람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이런 행동은 모두 보건당국이 권고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사항을 위반할 소지가 많다.


코로나19 예방 개인 행동수칙에 따르면 △모임과 외출자제, △사람간 접촉 최소화 △닫힌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나 종교행사 자제 등을 해야 한다. 봄꽃축제 뿐만 아니라 아파트, 주택가 인근 공원 안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절실한 이유다.


한편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4일 정세균 본부장(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중앙부처와 17개 시·도와 논의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을 결정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현 상황이 여전히 엄중하다고 판단한다"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3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주말을 맞이해 최대한 집안에 머무르면서 밀폐된 장소에서 밀접한 접촉이 일어날 수 있는 활동과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며 "손 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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