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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코로나19 확진자수 1만명 넘은 4월 초, 긴장 늦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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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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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74일 만인 지난 3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동시에 완치자도 6000명을 넘어서 완치율이 60%에 육박했고 격리 치료를 받는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 지난달 12일 정점을 찍은 뒤 약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너무 이르다는 진단이 나온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기간으로 정하고, 확진자 증가세가 진정되면 6일부터는 일상·경제생활과 방역이 조화를 이루는 '생활방역'으로 이행하겠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요양병원과 교회 등 집단시설과 해외 유입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하루 100명 안팎으로 늘어나자 정부는 생활방역 전환 시점을 놓고 고민하다가 지난 4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연장해 19일까지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한 결과 감염 확산을 차단하는 효과가 분명히 확인됐다"며 "이번 연장 조치를 통해 신규 확진자 수를 하루 평균 50명 내외까지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이어지고 있지만 절대 긴장을 늦추면 안된다는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이 대세다. 거리두기를 통해 간신히 현황 정도가 유지됐는데 이 기간이 종료되면 2000만명이 몰려사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재유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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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일일 누적 격리중·격리해제자 [자료 제공 = 중앙방역대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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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30명으로 늘어날 당시에는 하루 혹은 2~3일에 1~2명 발생에 그쳤다. 그러나 이른바 31번 환자, 신천지 사태 이후에는 매일 100여명에 가까운 수가 확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 한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의 이재갑 교수는 확진자 1만명 관련 질문에 "전환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1만명이 되기까지의 상황들을 복기해서 앞으로 추가로 1만명은 더 안 생기게 해야 하는 숙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 같이 어느 정도 안정됐다고 생각하는 상황을 거친 곳은 몇 국가 없다. 우리가 가는 길이 어쩌면 세계에서 처음 가는 길일 수 있다"며 "그 길들을 어떻게 가느냐가 앞으로 우리나라가 3개월, 6개월 후에 지금 시기가 얼마나 잘 됐느냐에 따라서 '정말 잘 겪었다'라고 할 수도 있지만 재유행같은 걸 겪으면서 이렇게 그때 좀 더 잘해 볼 걸 이런 생각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신천지 사태 후 수도권의 하루 확진자 수는 대체로 한 50~60명 수준으로 늘고 있다. 추세가 일정하진 않지만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한 3월 22일 0시 기준 8897명에서 4월 4일 0시 기준 1만156명으로 약 1259명 늘었다. 2주간 하루 평균 90명가량 증가한 셈이다.

이 교수는 "특히 서울, 경기가 상당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해외 유입하는 사람들 중 거의 70%가 서울, 경기에 살고 있고 그 다음 지금 집단 발병들이 병원과 콜센터 등"이라며 "그런데 그나마 지금 우리가 버티고 있는 주된 이유는 국민들의 참여에 의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주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설문조사를 보면 90%의 국민들이 '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하고 있다'라고 할 정도의 퍼센티지를 유지하고 있어 지금 수준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수도권에서 그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 숫자가 증가하는 속도가 대구, 경북에서 증가하는 속도가 훨씬 빠를 수도 있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관리할 때 지금 방심하면 절대 안된다"며 "지금 수도권의 상황은 그래프상으로 폭발 직전이라는 우려를 갖고 봐야 한다.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를 느슨하게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하겠다고 발표한 데에는 국내외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다는 현실 인식이 반영됐다. 최근에는 해외 유입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된 94명 중 32명(34%)은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로 분석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지금 사회적 거리 두기를 느슨하게 하면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며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지 않으면 생활방역체계로의 전환도 멀어질 수밖에 없으므로 국민의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neor20@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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