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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4·15 총선 ‘비교적 조용’한 본격 선거운동 첫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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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사회적 거리두기’ 인파 속 선거운동 지양

로고송·율동도 앞선 선거에 비해 줄어…거리청소 등 대체

아시아경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 주말을 맞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비교적 조용한 선거운동이 진행됐다. 사진은 광주광역시 북구 한 교차로에 율동원들 없이 유세 차량만 서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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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4일 오후 1시께 광주광역시 북구 신용동 첨단연신로와 첨단연신로91 도로가 만나는 한 교차로.


이곳은 주변 아파트 단지가 많고 빛고을대로가 맞닿아 있어 유세차량과 선거운동원들이 있을 법도 하지만 좀처럼 선거 기간의 분위기는 나지 않았다.


선거운동 기간임을 알 수 있는 것은 이형석 후보의 유세차량뿐이었다. 이마저도 선거캠프 관계자 또는 선거운동원은 없이 차량만 홀로 서 있었다. 이 후보는 이날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들을 위주로 선거운동을 펼쳤다.


중외공원에서는 사람들이 많아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먼발치에서 인사만 하고 돌아왔다.


예전 같았으면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은 선거운동 시간에 비해 효율성인 높아 발 벗고 인파 속으로 들어갔겠지만, 코로나로 인해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게 캠프 관계자의 설명이다.


오후 4시께 통행량이 많기로 소문난 광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곳은 매번 선거운동 기간만 되면 주말과 평일을 가리지 않고 유세차량이 몰리는 곳이다. 때에 따라선 서로 다른 후보 유세차량이 나란히 서거나 마주 보면서 선거운동원들이 경쟁하듯 율동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날은 이곳에 유세차량은 단 한 대뿐이었으며 역시 선거운동원들의 율동은 없었다.


일반적으로 선거운동 기간에는 통행량이 많은 교차로에는 유세차량 앞에 선 선거운동원들이 후보를 알릴 피켓을 들고 크게 틀어진 로고송에 맞춰 율동을 하면서 이목을 끈다.


때에 따라선 한 교차로에 각 선거캠프의 유세차량이 몰리면서 경쟁하다시피 로고송의 볼륨을 높여 시민들의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하지만 이날은 비교적 조용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광주지역 8개 금배지를 향해 몸을 던진 후보들은 선거운동 첫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앞선 선거에 비해 비교적 조용히 진행했다.


현재 유력 주자들은 확실한 굳히기를, 1위를 쫓는 후보들은 자신을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일 시기이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조용하지만 저마다의 방법으로 선거운동에 매진했다.


김성환 동남(을) 후보는 일정을 계획하지 않고 아파트 단지와 상가, 동네 구석구석을 돌면서 주민들을 만났다. 코로나19로 어수선한 시국에 로고송을 크게 틀고 율동과 함께 운동하는 것보다는 주민들을 한명 한명 만나 고충을 듣는 선거운동을 택한 것이다.


이병훈 후보도 로고송을 시끄럽게 트는 것보다는 관내 주요 도로나 아파트 단지 등을 돌면서 비교적 조용한 유세를 이어 갔다.


양향자 광주 서구(을) 후보 또한 첫 주말을 맞아 대대적인 선거운동 대신, 지역 곳곳을 누비면서 인사에 집중했다. 유세차량에 탑승해 인사를 할 때는 선거운동원들은 주변을 청소했다.


양 후보는 이번에 율동원을 아예 조직하지 않았다. 로고송은 만들었지만, 사회적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최대한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면서 선거운동도 변화를 맞고 있다.


한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2년 전 지방선거, 4년 전 총선과 비교하면 정말 조용한 선거운동 첫 주말을 보냈다”며 “통행량이 많은 교차로에 로고송을 틀고 율동이 주가 됐던 선거운동이 시국에 맞춰 사회적 분위기에 동참하다 보니 선거운동 방법에 변화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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