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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소매업…“美 최소 1.5만개 폐점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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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한 거리 벽면에 '집에 머무르자'는 글귀가 크게 적혀있다. 로스앤젤레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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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이동 제한이라는 초강수를 둔 여파로 소매점들이 흔들리고 있다. 각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소규모 사업자에 대출과 세제 등 여러 지원안을 쏟아내고 있으나 고꾸라지는 매출을 상쇄하긴 역부족이다.

최대 규모의 주간 실업수당 신규청구 건수를 거듭 갱신한 미국에서는 소매업자들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시간) “소매업자들이 이번 주에만 100만명 가까이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소매업 종사자 수인 1,600만명(미 노동부 기준)의 6.25%가 일자리를 잃은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지금이 고작 시작일뿐이라는 것이다.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불황의 최고점에 달했을 당시 26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는데, 코로나19 위기가 당시보다 속도가 더 빠르다. 전문가들은 유명 브랜드를 포함한 최소 1만5,000개 상점이 완전히 문을 닫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직자가 쏟아져 나올 것이란 의미다.

연구기관 코어사이트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 6만개 이상의 상점이 문을 닫았고 전체 쇼핑몰을 ‘사회적 거리두기’의 여파로 텅 빈 상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 이런 상태가 장기화하면 부채가 쌓이면서 영구 폐쇄를 피할 길이 없을 것이라고 WP는 전망했다. 이미 온라인 상거래 증가로 어려움을 겪던 오프라인 기반 소매업자는 코로나19로 고통이 가중됐다.

전국적으로 봉쇄령을 내린 영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특히 영세 영업자들이매출은 바닥을 쳤지만 쌓이는 부채를 감당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영국 정부가 노동자에 대한 경제적 지원 조치를 내놓은 후 1주일이 지나서야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안을 내놓으며 상황은 악화했다고 보도했다. 그마저도 실제 지원은 6월이 지나야 시행되는 상황이라 많은 자영업자들이 그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다. 영국 정부는 월평균 소득의 80%를 2,500파운드(약 380만원) 안에서 지원키로 했다. 영국에는 380만명의 자영업자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문기관인 코퍼레이트파이낸스네트워크는 영국 정부의 이런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5곳 중 1곳(18%)은 앞으로 4주간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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