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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홍콩 연구진 “날씨 따뜻해도 코로나19 수개월 간 지속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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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국 바이두 캡처



기온이 상승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몇 달간 지속할 수 있다는 홍콩 대학 연구진의 주장이 나왔다. 따뜻한 기온이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뒤집는 내용이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대학 의학부 학장인 가브리엘 렁(梁卓偉) 교수는 한 온라인 포럼에서 “기온이 오른다고 바이러스가 소멸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북반구의 여름이 시작되면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질 수 있지만 이는 따뜻한 기온 때문이 아니다”라며 “이미 대부분의 인구가 바이러스에 노출됐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나 인도네시아 등 기온이 30도를 넘는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는 사실에서 보듯 따뜻한 날씨가 바이러스 확산을 늦출 것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는 얘기다.

렁 교수는 “향후 마라톤과 같은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며 “코로나19 통제를 강화하면 확산세가 다소 주춤해졌다가 통제를 완화하면 다시 확산세가 강해지는 상황이 되풀이되면서 앞으로 수개월 간 대유행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후 교수도 “북반부가 여름이 되면 남반구는 겨울이 된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며 “우리가 일정 수준의 ‘집단 면역’을 형성하기 전까지 코로나19는 계속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중국 최고의 호흡기 질병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지난 1일 선전위성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높은 기온에서 바이러스 활동은 확실히 약해진다”면서 “세계 각국이 강력한 조처를 하면 코로나19 상황이 4월 말 전후로 통제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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