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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흠집 내기? 법조계 뇌관으로 떠오른 MBC ‘檢-言 유착’ 의혹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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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대검에 재조사 지시…검언 유착 신경전

조선일보 “제보자는 현 정부 골수 지지자”…제보 순수성에 의문 제기

아시아경제

MBC 뉴스데스크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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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석진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검찰 고위간부가 언론사와 유착돼 친정부 인사를 공격하려 했다는 언론보도를 놓고 법무부와 검찰 사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권에선 총선 후보자들을 중심으로 검찰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보수 진영에선 이번 보도가 윤 총장을 흠집 내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전날 대검찰청에 공문을 보내 해당 언론보도에 대한 사실관계를 다시 조사해 보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대검이 보도가 나온 다음날인 1일 법무부에 보낸 보고서에는 "MBC 보도에 나온 녹음파일의 상대방은 보도에서 지목한 그 검사장이 아니며, 기자가 보여줬다는 취재 메모 역시 해당 검사장을 취재한 결과물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채널A 측 해명과 "신라젠 수사와 관련해서 A기자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는 B검사장의 입장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법무부는 이 같은 대검의 보고 내용을 뒷받침할 근거들을 다시 조사해 보고하라고 대검에 지시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검은 전날 오후 MBC와 채널A 측에 녹음 파일과 촬영물 등 관련 자료들을 제출해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냈지만 아직 양측에서 답변을 받진 못한 상태다.


사안의 핵심은 보도에서 제기한 의혹처럼 녹취파일 속 통화 상대방이 윤 총장의 최측근이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주도했던 B검사장이 맞는지다. 그리고 B검사장이 통화의 상대방은 아니었더라도, 정권 실세들이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신라젠 수사'와 관련해 A기자와 통화하며 친정부 인사의 비위 사실 제보를 독려한 적이 있는지다.


지난달 31일 MBC는 채널A 법조팀 기자가 신라젠 사건과 관련해 수감 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 대표 측에 접근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 사실을 제보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그 과정에서 해당 기자가 B검사장과의 친분을 과시했다는 것이다.


일련의 보도 및 논란과 관련해 여권 총선 후보자들을 중심으로 검찰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보수 진영에선 이번 보도가 윤 총장을 흠집 내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날 조선일보는 이 전 대표의 대리인 자격으로 A기자를 만나고 보도 내용을 MBC에 제보한 제보자는 평소 검찰을 신랄하게 비난해 온 현 정부의 골수 지지자 지모(55)씨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씨는 MBC 보도가 나오기 전부터 방송을 예고하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차례 올리기도 했다.



최석진 기자 csj040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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