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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韓진단키트 거절 '치명적 실수'라던 덴마크, 文과 통화에서 한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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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코로나19 급속 확산 전 한국 정부의 진단키트 제공을 거절한 것에 대해 '치명적 실수'라고 자국민들에게 사과했던 덴마크 정상과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전화통화를 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부터 15분간 메테 프레데릭센(Mette Frederiksen) 덴마크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제2차 P4G 정상회의 일정 및 코로나 사태 극복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통화는 문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졌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제2차 P4G 정상회의 개최를 불가피하게 내년으로 연기하게 됐다"며 "덴마크의 양해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개최 일정은 덴마크 등 P4G 주요 파트너들과의 협의를 통해 가장 바람직한 시기를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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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전화 통화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4.02.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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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덴마크는 기후변화 대응 및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민관 협력 글로벌 이니셔티브로서 '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P4G)'를 발족했다. 2018년 10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제1차 P4G 정상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한국 정부의 P4G 정상회의 연기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한국이 P4G 정상회의를 내년으로 연기해서라도 개최하기로 한 것은 문 대통령이 '녹색 리더십'을 강력하게 보여준 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사태의 조기 종식을 위한 국제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간 우리 정부가 축적한 방역 및 치료 경험과 관련 임상 정보를 덴마크를 비롯한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덴마크에서는 의료장비 공급이 중요한 현안으로 대두된 상황이어서 코로나 사태 대응을 위한 한국과의 협력이 매우 기대된다"며 한국의 진단키트 및 의료 기기 구입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덴마크 측과 우리 기업이 진단키트 수입을 위한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진단키트와 방역 물품, 의료 물품 수출에 대한 구체적인 요청 사항을 알려주시면 형편이 허용하는 대로 도움을 드리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감사의 뜻을 전했다. 덴마크 당국이 구체적인 내용을 만들어서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개최된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의 합의 내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사태로 인한 세계 경제의 부정적 여파를 최소화하고 국가 간 교역이 계속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양국 간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도 이에 적극 공감했다.

한편 마우누스 호이니커 덴마크 보건부 장관은 최근 "한국의 테스트 키트 제공 제안에 대해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치명적인 실수였다"고 말했다. 한국은 덴마크보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먼저 경험했다. 덴마크에서도 확산 속도가 빨라지자 코트라 등 한국 정부가 덴마크에 검사장비 제공을 제안한 바 있다.

코트라는 EU(유럽연합)의 장비인증을 받은 한국 공급업체들과 논의해 일정정도 요구량을 맞출 수 있었다. 하지만 덴마크 정부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덴마크 당국은 "상황을 충분히 통제하고 있다"며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지난달 18일만해도 덴마크는 '최악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며 '가벼운 증상'의 의심환자 전체로 검사대상을 확대하면서 진단키트가 부족사태를 겪고 있다. 결국 덴마크는 전국봉쇄 조치를 이달 13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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