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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코로나19’ 확산 비상]북한에 손 소독제 보낸다…‘코로나19’ 관련 첫 대북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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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민간단체 반출 승인



경향신문

평양종합병원 건설 지원 물자들 북한 평양종합병원 건설 현장에 전국 각지에서 보낸 지원 물자가 속속 도착하고 있다고 노동신문이 2일 1면에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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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민간단체가 코로나19 방역 지원을 위해 손 소독제 1억원어치를 북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인 대북 지원은 처음이다.

통일부는 2일 요건을 갖춰 대북 지원을 신청한 민간단체 1곳의 물품 반출을 지난달 31일 승인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초특급 방역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승인 결정을 계기로 대북 방역 지원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지원되는 물품은 손 소독제로 1억원 상당이며, 재원은 해당 단체가 자체적으로 마련해 남북협력기금 지원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정부는 국내 민간단체가 대북 지원 사업을 하기 위해선 북측과 합의서 체결, 재원 마련, 구체적인 물자 확보 및 수송 계획, 분배 투명성 확보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출 승인을 받은 민간단체는 이 같은 요건을 모두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단체명이나 반출 경로, 시기에 대해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단체가 비공개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출 경로에 대해 “국제단체가 이용한 경로와 유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중국을 통한 육로로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정부가) 요구하는 것 중 하나가 분배의 투명성으로, 요건이 정하고 있는 사항들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단체 외에도 대북 지원을 준비 중인 민간단체가 더 있지만, 아직 요건을 갖추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당국 차원의 지원에 대해선 원론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북한의 공식 요청이 없고 국내 확진자 수가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대북 지원을 거론하기가 조심스럽다는 기류가 반영된 것이다.

이 당국자는 “기본적으로 협력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식으로 추진 방향을 판단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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