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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S&P, 현대차그룹 신용등급 '부정적 관찰대상'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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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해 현대차와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을 신용등급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

신용등급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는 'BBB+'로, 현대제철은 'BBB'로 모두 종전과 같이 유지했다.

조선비즈

지난달 28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으로 출근 버스와 납품 차량 등이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S&P는 "지난해부터 수요 둔화로 고전하고 있는 세계 자동차 산업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추가적인 수요 위축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서 S&P는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 전망치를 기존 9030만대에서 8000만대로 15%가량 하향 조정했다.

S&P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판매량은 북미 약 15%, 유럽 20%, 국내 5%, 중국과 신흥시장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며 "두 회사의 합산 매출액은 8∼10% 감소하고, 작년 5.9%였던 조정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올해 3.0∼4.5%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재량적 현금흐름 적자 규모가 이전 추정치인 1조∼2조원에서 3조∼4조5000억원으로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다만 두 회사는 100억 달러(약 12조2800억원) 이상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위기상황을 최소 몇 분기 버틸 여력이 있다"고 관측했다

S&P는 또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제철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한 것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며 "계열사 간 긴밀한 사업 관계를 고려하면 현대모비스 등 3사의 신용등급은 현대차·기아차의 신용등급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어두운 전망을 고려하면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제철의 올해 영업실적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S&P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각각 5∼15%와 25∼40%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효진 기자(oliv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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