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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국내 단체 北에 손소독제 1억 원 어치 지원…첫 코로나 대북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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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9일 경기도 파주시 파주 철거 경계초소 터에서 바라본 북한 기정동 마을의 모습. 2019.8.9/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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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북한에 손 소독제 1억 원 어치를 보내겠다는 국내 민간단체의 대북 반출 신청을 승인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정부와 민간을 합쳐 대북 인도적 지원이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일 기자들과 만나 “(지원) 요건을 갖춘 단체 1곳에 대해 지난달 31일 반출 승인이 이뤄졌다”며 “지원물품을 1억 원 상당의 손 소독제”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재원은 요건을 갖춰 신청한 단체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것”이라며 “단체명이나 반출 경로, 시기에 대해서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단체가 사업의 원활한 추진 위해 비공개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내 민간단체가 대북지원 사업을 하기 위해 갖춰야 할 요건으로 △북한과의 합의서 체결 △재원 마련 △구체적인 물자 확보 및 수송 계획 △분배 투명성 확보 등을 들었다. 정부는 단체가 북한에 물자를 반입하는 과정이 정부 요건에 맞게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이번 이 단체 외에도 대북 지원을 신청한 단체가 더 있어서 요건을 갖출 경우 추가 대북 인도적 지원이 더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 차원의 대북지원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식으로 추진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1일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대북지원금은 총 572만6914달러(약 71억423만 원)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부액을 약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예정된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금 총액인 943만4425 달러(약 116억9700만 원)의 60% 정도다. 한국은 올해 1분기 세계보건기구 ‘모자 보건’ 사업에 400만 달러, 북한 적십자사의 태풍 ‘링링’ 피해 복구를 위한 3개 사업에 약 173만 달러를 지원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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