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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코로나, 6000억 우주개발까지 삼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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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중형위성1호 일정 불투명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개발 차질
엔진 성능시험 2주간 멈춘 상태


파이낸셜뉴스

전남 고흥의 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발사체에 들어갈 엔진. 현재 성능시험은 2주째 정지된 상태다. 사진=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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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확산 지속으로 올해 6000억원이 넘는 우주개발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9월 카자흐스탄에 있는 러시아 우주기지에서 발사될 차세대중형위성 1호도 일정이 불투명하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로 간다면 내년 발사 예정인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6호와 7호의 일정도 알 수 없다. 또 지난 10년간 1조3000억원을 투입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도 내년 2월 발사가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2일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차세대중형위성 1호의 발사가 예정된 날짜에 가능할지 현재로서는 확답할 수 없다고 전했다.

차세대중형위성 1호는 러시아 소유즈 발사체에 실려 우주로 올라간다. 러시아 관계자들이 국내에 들어와 위성과 발사체 3단부분의 연결부분을 점검해야 하지만 현재 국내 입국이 모두 취소된 상태다. 설사 이 부분을 국내 연구진들이 해결한다 하더라도 문제는 남아있다. 러시아가 육해공 모든 국경을 폐쇄해 인공위성을 쏘아올리기 위해 러시아 우주기지에 우리가 출입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내년에 쏘아 올릴 아리랑 6, 7호도 위태롭다. 인공위성에 들어가는 부품이 아직까지는 여유가 있지만 일부 해외에서 들어오는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 가동이 언제 멈추게 될지 몰라 부품조달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현재 전남 고흥의 나로우주센터에서 진행 중인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연구개발 상황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발사체 엔진 성능시험이 2주간 멈춘 상태다. 엔진 성능시험은 다양한 데이터를 확인하고 제어하는 많은 연구진이 지하실에 모여 진행한다. 현재 정부의 사회적거리두기 지침으로 밀접 접촉공간인 지하통제실에서 혹시 모를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이번주까지 금지하고 있는 것이다.

정의승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우주센터장은 "일정상 약간의 차질이 올 수도 있겠지만 우리 연구진들이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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