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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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워싱턴포스트(WP) 역시 국토안보부 관계자를 인용해 마스크·방호복 등 개인보호장비가 거의 바닥났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서 국토안보부 관계자는 “연방정부의 비축품은 평상시 도시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마련해둔 것이었지, 50개 주의 팬데믹 상황에 대응할 수 있게 비축된 건 아니었다”며 비축분이 코로나19 현장의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같은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의료 현장에 장비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인정했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WP가 보도한대로 개인보호장비 등 전략국가비축품이 고갈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 우리는 지금 그것들을 병원에 즉시 보내고 있다”고 답했다. 연방정부가 새로 확보하는 개인보호장비를 바로 의료현장으로 보내야 할 만큼 상황이 급박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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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부족 해결하라” 병원서 촛불집회
30일 UCLA 로널드 레이건 메디컬 센터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이 의료장비 부족 사태의 해결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GETTY=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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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의료진은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LA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간호사들은 지난달 30일 대학병원 건물 앞에서 촛불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여한 간호사들은 천으로 입과 코를 막은 채 ‘환자와 간호사를 보호하라’는 피켓을 들고 연방정부에 의료장비 부족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미국 최대 의료법인인 HCA헬스케어 간호사들도 15개 병원에서 의료장비 부족을 고발하는 시위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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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美의료진 위험에 빠뜨려"
맥심 워터스 미국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1일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를 비판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사진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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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자 올초 중국에 개인보호장비를 지원한 것을 문제삼는 이도 등장했다.
민주당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당신은 무능한 멍청이다. 여러 경고를 무시한 채 중국에 개인보호장비 18톤을 보냈다"고 글을 올렸다. 그가 거론한 18톤의 개인보호장비는 지난 2월 미 정부가 중국에 지원한 의료장비와 의약품이다. 워터스 의원은 이 게시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의사·간호사들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책임을 물었다. 이 글은 5만 번 이상 리트윗됐고, 17만이 넘는 공감을 받았다.
한편 이날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1만 3372명이며, 사망자는 4757명이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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