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봉쇄 조치 위반시 사살"···두테르테 '코로나 전쟁'도 초강력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내려진 봉쇄 조치를 위반하는 사람들에게 “총을 쏘라”고 지시했다. “모든 사람이 국내 검역 조치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다.

중앙일보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경찰과 군 그리고 마을 공무원들에게 명령한다”며 “만약 그들이 폭력 사태를 일으켜 당신의 목숨이 위험해지면 그들을 사살하라"고 말했다. 그는 “의료 종사자들의 학대는 심각한 범죄로 간주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은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 북동쪽의 한 도시에서 빈민가 주민 20여 명이 정부의 식량 지원을 요구하는 ‘무허가 시위’를 벌인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후 나왔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들은 2주 전 봉쇄가 시작된 후부터 음식과 구호 물품을 받지 못해 시위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봉쇄 기간 동안 폭동이 발발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고성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7일 필리핀은 자국에서 가장 큰 섬인 루손 섬을 오는 12일까지 봉쇄한다고 발표했다. 이 섬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5700만 명에 달한다.

한편 국제앰네스티 필리핀 지부는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폭력 선동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 무력을 동원한 경찰을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1일 기준 필리핀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084명이며 사망자 수는 88명이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