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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韓 기술력 활용해 세계 최대 中 수소차 시장 선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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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산업협회, 중국 수소차 시사점 보고서

中 2030년 수소차 보급 100만대 초과 달성 전망

日 도요타 선진 기술로 中 수소차 개발 참여 중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중국이 오는 2030년에 수소차(FCEV) 100만대 보급을 실현해 세계 최대 수소차 시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우리나라도 수소차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내세워 중국 시장 선점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일 중국 수소차 개발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최근 중국 정부가 전기차에 이어 수소차 개발 정책을 제시하고 다수 완성차업체, 공과대학, 연구소 등이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어 2030년 100만대 보급 목표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2030년께 수소차 보급목표는 한국은 85만대, 일본은 80만대 규모다.

중국은 먼저 승용차보다 높은 주행거리와 내구성이 필요한 트럭·버스 등 상용 수소차의 개발과 보급을 촉진하고, 이후 2025년 승용 수소차의 양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승용 수소차의 가격 목표는 2025년 20만위안(3400만원), 2030년 18만위안(3060만원) 수준으로 한국과 일본에 비해 낮게 설정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소충전소는 한국과 일본보다 대규모(1000개소)를 설치할 계획으로 이용자의 편의성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전기동력차 시장인 중국은 수소차에 대해서 최대 20만위안(34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전기차는 최대 2만5000위안(425만원)을 지원하며 차별적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정책에 힘입어 중국이 수소차 최대 시장 및 최대 생산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평가된다.

SAIC, 둥펑, FAW, 장성, 체리, 장안, GAC 등 10여개 중국 토종 자동차업체들은 수소차를 개발·출시할 계획이다. 수소 상용차 개발과 실용화를 상당 부분 진행한 중국 업체들은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맞춰 승용 수소차를 시험 운행할 계획이며,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중국은 우한이공대학·칭화대학·상해동제대학 등 지역공과대학과 협업을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다수의 수소차 관련 연구소를 설립하여 수소차 핵심기술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030년 100만대 규모로 수소차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시장 확보를 위해 우리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수소전기차 개발·보급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현재 수소차 핵심 기술의 개발에서 기술력이 부족해 핵심기술을 외국계 기업으로부터 아웃소싱(외부조달)에 의존하고 있어 우리 기업이 중국의 수소차 초기 기술개발에 참여하고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일본 도요타는 중국 수소전기차 개발 과정에 다각적으로 참여하면서 중국 시장·기술 선점을 도모하고 있다. 도요타는 2017년 중국에서 수소차 생산을 결정하고 자사의 수소차로 3년간의 시험을 마쳤으며, 중국합작사인 FAW와 GAC에서 자사의 FCEV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이미 개발한 선진기술을 이용해 GAC, FAW, 포톤(FOTON), 소주금영 등 다수 자동차업체와 시노하이텍(SinoHytec), 리파이어(Re-Fire Technology) 등 부품업체와도 기술제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도요타는 칭화대학과 미래기술연구소를 공동으로 설립해 수소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기술표준 선점과 현지 인재육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중국 수소차산업 내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수소차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한국 업체들은 중국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도요타에게 중국 FCEV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의 초기시장을 우리의 선행기술을 이용하여 선점할 때 기술표준, 충전 인프라, 기업 이미지 등에서 경제적 가치를 얻을 수 있고, 중국 시장을 통해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발판을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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