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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조주빈과 '박사방' 공동 운영한 3명 중 2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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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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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24·구속)과 함께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을 만들어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 3명 가운데 2명이 이미 검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2일) "조주빈의 공범으로 알려진 3명 가운데 2명은 검거해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를 분석 중"이라며 "남은 1명은 검거된 사람 중에 있는지 신원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조 씨의 변호인은 어제 '부따', '사마귀', '이기야'라는 닉네임을 가진 3명이 조 씨와 '박사방'을 공동 운영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조 씨와 공범들에게 형법상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와 관련해 "수사 상황실에 법률검토팀을 구성해 판례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검찰과도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텔레그램 등 해외 메신저를 수사하기 위해 국제공조파트 인력을 기존 6명에서 최근 15명으로 늘렸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텔레그램 본사 소재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텔레그램 공지사항에 '본사가 두바이에 있다'는 내용이 있어 두바이 경찰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어제까지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대화방 운영자 등 총 140명을 붙잡아 이 중 23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성 착취물이 오간 대화방을 비롯해 총 98건의 범죄 행위를 파악했습니다.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건이 8건, 기타 음란물을 유포한 경우가 90건입니다.

경찰은 이 중 13건은 수사를 어느 정도 마무리해서 검찰에 송치했지만, 미성년자를 비롯한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찍도록 하거나 이를 재유포한 대화방 등 관련 85건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특히 '박사방'을 운영한 조 씨를 구속한 이후에도 조 씨에게 돈을 내고 대화방에 참여한 유료회원을 특정하는 등 관련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또,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대화방의 '시초'격으로 여겨지는 'n번방'과 운영자 '갓갓'을 쫓는 한편, 이들 대화방에서 오간 성 착취물을 재유포한 이들에 대해서도 수사 중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20년간 사이버 수사를 맡아온 총경을 책임수사관으로 지정해 경북지방경찰청의 '갓갓' 수사를 지원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검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현재까지 경찰에 입건된 피의자 가운데 대화방 운영자는 29명에 달합니다.

유포자는 14명이었고, 성 착취물 등을 소지한 사실이 확인된 경우도 97명이었습니다.

피의자 가운데 만 14세 미만의 형사 미성년자는 없습니다.

경찰은 각 대화방에 참여한 '닉네임' 정보 등을 토대로 가입자 현황 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앞서 경찰은 '박사방'에 참여한 닉네임 가운데 1만5천여 건을 확인하고 이들의 인적 사항을 파악 중입니다.

텔레그램 닉네임은 임의 변경이 가능해 정확한 규모를 알려주는 것은 아니지만, 중복되는 인원을 제외하는 과정을 거친 만큼 대화방 이용 인원을 추정할 수 있는 근거로 쓰일 수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총 103명입니다.

인적 사항이 확인된 피해자 가운데에는 10대가 26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17명, 30대 8명, 40대 1명 등입니다.

연령을 특정할 수 없는 경우도 51명에 달했습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피해자도 있다는 얘기도 일각에서 나왔지만, 경찰 관계자는 "전혀 확인된 바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경찰청은 'n번방' 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디지털 성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수사를 대폭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별수사본부는 사이버안전국장이 본부장을, 수사심의관이 수사단장을, 여성안전기획관이 피해자보호단장을 맡고 있으며 관련 단체·기관과도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 신고는 경찰서를 방문하거나 전화(112·182·117),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서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다"며 피해자 보호 및 지원에도 신경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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