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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오페라의 유령’ 공연팀 추가 확진에 관객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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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블 배우 이어 공연팀 외국인 추가 확진 판정

용산구 “공연 본 사람, 타인 접촉 피해달라” 공지

관객들 “격리해야 하나” “앞줄 앉았는데” 당혹

제작사, 관객 규모 파악·추후 대책 논의 중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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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의 앙상블 배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접촉자인 공연팀 외국인도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2일 서울 종로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확진 판정을 받은 오페라의 유령 배우 캐나다인 여성(35)의 밀접 접촉자인 29세 미국인 남성이 이날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오페라의 유령 공연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제작사는 지난 1일 앙상블 배우의 확진 사실을 알리며 오는 14일까지 공연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후 공연 프로덕션 배우와 스태프 등 국내외 공연 관계자 전원인 120여 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검사도 진행하고 있다. 공연장인 블루스퀘어도 전체 폐쇄 후 긴급 방역을 실시했다.

공연팀 내 추가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공연을 본 관객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무대와 객석 간 거리가 떨어져 있다 해도 감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연장 관할 관청인 용산구는 재난안전 공지를 통해 “3월 18일부터 31일까지 해당 공연을 본 관객은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고 이상 증상 발현 시 거주지 또는 가까운 선별 진료소에 방문해 검사를 받으라”고 안내했다. 이 기간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는 사례도 있지만, 대다수는 제작사의 연락이나 추후 공지만 기다리는 상황이다. 특히 무대와 가까운 앞 열 좌석을 예매했던 사람들은 “오페라의 유령 공연 중 많이 나오는 스모그가 비말을 쉽게 전파했을 수도 있는 거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현재 제작사 측은 이 기간 공연을 본 관람객 규모 등을 파악하고 있으며 추후 대책도 함께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장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의 객석은 3층까지 총 1,760석이다. 코로나 19 확산 예방을 위해 2, 3층의 일부 좌석은 판매가 제한돼왔다는 점을 고려해도 공연을 본 관객 수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공연계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방역 속에 무대를 이어가던 다른 작품들도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고 있다. 뮤지컬 ‘드라큘라’가 선제적 안전 조치를 이유로 12일까지 공연을 쉬기로 했고, 연극 ‘아트’도 오는 4~12일 공연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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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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