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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유례없는 글로벌 봉쇄… TV 시장 최대폭 감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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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옴디아 최신 보고서, 글로벌 TV 출하량 2천만대 추가 하향…프리미엄 TV도 타격]

머니투데이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으로 인한 전세계적인 봉쇄 여파로 올해 TV 시장이 역대급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옛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TV 출하량이 지난해(2억2290만대)보다 8.7% 감소한 2억35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옴디아는 올 초 전망치를 2억2540만대로 제시했다가 2190만대가량 하향 조정했다.

전세계 TV 시장은 2016년 2억2200만대에서 2017년 2억1700만대로 역성장한 뒤 반등, 성장세를 이어왔다. 올해 옴디아의 수정 전망치가 현실화한다면 3년만의 마이너스 성장으로 기록된다.

옴디아는 LG전자가 이끄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올해 출하량 전망치를 450만대에서 35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QLED TV(퀀텀닷 소재를 활용한 TV) 출하량 전망치는 854만1000대에서 813만대로 낮췄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세계적 확산에 따른 유례없는 수요 급락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각국 정부가 개인 이동을 제한하면서 소비 수요가 붕괴됐다는 분석이다. 도쿄 하계 올림픽, 유럽 챔피언스리그 등 올해 예정됐던 대형 스포츠 일정가 줄줄이 연기되면서 마케팅 특수도 사라졌다.

폴 그레이 연구원은 "지난 12년간 몇몇 국가에서 10% 수준의 출하량 감소가 나타난 적은 있지만 이런 급락이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은 유례가 없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올 2분기 최대 폭의 수요 절벽을 우려한다. 지난 3월 초부터 TV 제조사에 주문 최소가 이어지면서 2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출하량이 16%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TV 시장이 직접적으로 경기부침에 연동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는 데 주목하는 낙관론도 내놓는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선진국 TV 시장이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던 게 일례다. 야외활동보다 집에서 즐기는 실내 활동이 선호되면서 TV 구매력이 유지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주력인 프리미엄 제품 외에 중저가 제품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구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QLED와 라이프스타일 TV 이외의 제품군을 '크리스탈 UHD'로 통합했다. LG전자는 OLED TV와 별도로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기반의 나노셀 브랜드를 강화, 시장 침체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침체 속에서도 초대형 TV 선호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며 "중저가 모델에서도 초대형 제품을 확대해 소비자의 선택지를 늘리는 한편 온라인 판매를 촉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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