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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美 핵추진 항모 루스벨트호, 100명 이상 코로나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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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REUTERS/뉴스1 /사진=뉴스1 외신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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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태평양에 배치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CVN-71) 내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함장이 미국 국방부에 지원을 호소했다. 5000여명이 탑승해 있지만 무기와 전투기·핵 발전기 등이 있어 배를 비울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은 3월 31일(현지시간) 100명 이상의 선원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여 미국 해군이 사태 해결을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루스벨트호는 현재 괌에 정박 중이며 선원 대부분은 여전히 승선 중이다.

루스벨트호의 고위 간부에 따르면 현재 확진자는 150∼2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4일 3명의 감염 사실이 알려진 이후 일주일 만에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했다.

루스벨트호의 브렛 크로지어 함장은 국방부에 "5000명에 대한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하기 힘든 상황으로 지원이 절실하다"는 서한을 보냈다.

함장은 "지금은 전시 상황도 아닌데 당장 대책을 추진하지 않으면 가장 소중한 자산인 선원을 잃게 된다"면서 "선원 대부분을 하선 시켜 2주간 격리하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CBS와 인터뷰에서 루스벨트호에서 선원들을 대피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거기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의료 장비를 포함한 보급 물자와 의료진을 추가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토마스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은 CNN에 "해군 지휘부는 루스벨트호 사령관과 대처법을 놓고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며 "항공모함에는 무기와 비행기, 핵발전기가 있기 때문에 일반 크루즈선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일시에 항공모함을 비울 수 없기 때문에 필수 인력의 감염 여부를 먼저 확인해 근무토록 하고, 다른 선원들을 하선시켜 검진과 치료를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선원들을 하선시키기 위해 며칠간 노력했지만, 괌에는 격리시설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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