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문대통령 코로나 사태 후 두번째 TK 방문한 이유 넷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the300]]

머니투데이

[구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경북 구미의 구미산업단지 내에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구미산단 기업 대표들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4.01. since1999@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1일 경북 구미 산업단지 방문과 업계 간담회는 지난 2월25일 대구 이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두 번째 대구경북(TK)행이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동시에 극복 노력을 펼치는 대구경북을 찾아 "함께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항해 만든 소재·부품·장비 특별법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첫손에 꼽히는 의미는 소재‧부품업 위기 극복처럼 코로나19 위기도 민·관이 합심해서 극복하자는 의지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일본 수출규제 3대 품목 중 하나인 불화폴리이미드를 개발, 국내공급 안정화에 기여한 걸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은 이른바 소부장 특별법이 시행되는 날, 관련업체를 방문한 것이다.

정부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업과 민생 살리기에 100조원 규모의 지원패키지를 내놨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제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이를 발표하면서 "우리 기업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정부는 우리 기업에 들이닥친 거대한 위기의 파고를 막는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둘째 구미는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있는 대구‧경북 중에서도 주요 경제현장이다. 구미산단은 대구에서 출퇴근하는 인원이 5만명에 이를 정도로 대구와 밀접한 관계다. 2월 25일 대구방문이 방역과 안전 메시지였다면 이날은 경제 회복에 무게를 실었다.

셋째 문 대통령은 고통도 함께 나누는 코로나19 극복 주역들을 격려했다. 넷째 "힘내라 대구경북"이라는 뜻을 재확인했다. 청와대는 "구미산단 내에도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해 가동 중단, 원자재‧부품 수급이나 수출일정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현장 기업들이 이를 극복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머니투데이

[구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경북 구미의 구미산업단지 내에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불화폴리이미드 제조 공정을 시찰하고 있다. 2020.04.01. since1999@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를 관통하는 현장이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업장이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앞장섰을 뿐 아니라 사업 자체의 확장과 성장세도 주목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의료용 필터 설비를 마스크용 MB필터 설비로 임시 전환, 무상 공급에 기여했다. 경북 문경 서울대병원 인재원에 모듈형 음압치료병실을 설치·기부했다. 최근 경북경산의 공장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음에도 방역 조치 후 정상 가동하고 있다.

또 국내 최초 나일론 생산 기업이자 구미산단 국내 1호 입주 기업이란 상징성을 갖고 있으면서 불화폴리이미드를 개발, '소재 국산화'에도 나섰다. 이달 자동차, 조선, 안전복의 소재인 아라미드 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현재 추가 증설도 추진 중이다.

이날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와 노조위원장이 간담회를 함께했다. 불화폴리이미드 생산, 선제적 코로나19대응에 노사가 협력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간담회엔 이 회사 말고도 에스엘테크‧LG이노텍‧인당‧아주스틸‧영진하이텍‧인탑스의 대표자,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이사장과 대구경북지역본부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구미행은 4·15 총선을 앞둔 행보라는 해석을 피할 수는 없다.

구미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있어 보수표심이 강했다. 하지만 20대국회 비례대표인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지역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했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민주당 소속으로 2018년 지방선거때 당선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구미형 상생 일자리 협약식을 위해 구미를 방문한 적이 있다.

청와대는 이런 시각을 부인하며 "대구‧경북이 어려움을 딛고 최종적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끝까지 챙겨가겠다는 각오"라고 밝혔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