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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백악관, 부작용 심한 일본 약 '아비간' 승인하라 FDA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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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제공=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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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당국에 일본 약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하라며 압력을 넣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한 관리를 인용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미 정부가 일본으로부터 아비간 기부를 받아들일 것을 압박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아비간의 비상 사용 승인을 내줘야 한다는 의미다"라고 전했다.

아비간은 일본 카메라 전문회사 '후지필름'의 자회사 '후지필름 도야마화학'이 개발한 신종 플루 치료제다.

하지만 매체는 트럼프 행정부의 직업 관료들은 아비간이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다는 증거가 부족하고 부작용 위험이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폴리티코가 입수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후지필름과 FDA, 미 보건복지부는 최근 여러 주 동안 아비간의 미국 내 임상시험 가능성을 논의했고, 후지필름은 이번 연구에 대한 미 정부 재정지원까지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중국 정부는 아비간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며 의료 현장에서 치료약으로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아베 신조 총리가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보건복지부 장관에 해당)에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아비간을 활용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했다.

아비간은 체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에볼라 출혈열이나 신종플루 등 바이러스에 효과적인 치료제로 알려졌지만, 임신 중 사용하면 선천적 장애를 유발하고 독성의 위험 등 부작용이 심하다.

국내 의료진은 이 약품의 부작용이 심하고, 효과에도 의문을 갖고 있어 도입하지 않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16일 질병관리본부(질본)로부터 아비간을 국내 도입해달라는 요청이 없어 의약품 수입 특례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질본이 국내 도입을 신청하지 않은 것은 사실상 중앙임상위원회 등 국내 의료계에서 이 약물의 효능·효과를 의문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치료 주치의 등으로 구성된 중앙임상위원회는 아비간을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할 만한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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