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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공항 대기업 면세점도 임대료 20% 감면…업계 "숨통 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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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원하던 실질적 도움…어려움 이해해줘서 감사"

롯데 40억원·신라 56억원·신세계 72억원 매달 감면

"매출 감소 현실 반영 추가 조치 이뤄지길" 의견도

이데일리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점이 평소에 비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정부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공항 입점 대형·중견 면세점 임대료를 3월부터 오는 8월까지 최대 6개월간 20% 감면키로 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숨통이 트였다”는 반응이 나온다.

정부는 1일 면세점 등 공합입점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임대료 감면율을 25%에서 50%로 상향조정하고, 적용대상에서 제외됐던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임대료에 대해서도 최대 6개월 신규로 20% 감면한다고 밝혔다.

정부 발표 직후 인천공항 입점 면세업체 관계자는 “우리가 원하던 실질적 도움이고, 어려움을 이해해주는 것 같아 환영한다”며 “우리도 정부의 뜻에 따라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숨통이 트였다”며 “여행객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고정된 임대료가 빠져나가다 보니 적자 폭이 커질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 조치로 인해 그나마 적자 폭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업계에서는 대기업 중 롯데면세점의 월 임대료가 200억원, 신라면세점이 280억원, 신세계면세점이 360억원을 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20% 감면하면 산술적으로 롯데는 40억원, 신라 56억원, 신세계 72억원 등 총 168억원을 매달 아낄 수 있게 된 셈이다.

3월분 임대료는 20% 감면을 소급 적용하고, 공항을 이용하는 여객수가 전년 대비 60%에 도달할 때까지 3~8월 최대 6개월간 한시로 깎아준다.

다만 일각에서는 매출 급감을 감안해 추가적인 조치를 요청하는 의견도 나온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공항 이용객 감소로 인한 면세점의 어려움을 이해해주신 결정에 고마움을 느낀다”면서도 “하지만 매출이 급감해 임차료가 매출의 몇 배가 되는 현실을 반영해 추가적 감면이 이뤄지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인천국제공항은 지난해 출국객수가 일평균 10만명 정도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1터미널과 2터미널을 포함해 일평균 1000명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 더욱이 이날부터 입국자 전원에 대한 2주 격리가 도입됨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매출이 0원이 나올 판”이라는 푸념까지 더해졌다.

인천공항 면세점 전체적으로 보면 한 달 매출이 평소 2000억원, 임대료는 80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3월 들어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매출이 80% 줄어든 400억원으로 예상되는 데 반해 임대료는 800억원 동일해 매출액의 2배를 임대료로 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 면세점 업체들의 손실이 3월 한 달에만 1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인천공항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은 김포공항의 경우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등 주요 면세점들은 아예 휴점을 결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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