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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텔레그램 n번방 사건

"끓는 물을 내 얼굴에 부어버릴까" 'n번방' 피해 여성, 고통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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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피해 여성 "진짜 극단적인 선택 하려고 했다"

아시아경제

텔레그램 'N번방' 피해 여성이 MBC PD수첩 제작진과 만나 피해 상황을 증언하고 있다. 사진=MBC PD수첩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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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민준영 인턴기자] '텔레그램 성 착취 사건'의 피해자 증언이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지난 31일 방송된 MBC 'PD수첩' '악의 끝판, N번방' 방송편에서는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들을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이 무분별 유포되고 있는 'N번방', '박사방' 사건을 보도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와치맨' 단체채팅방 피해 여성 A씨는 "사람들이 알아본다는 생각으로 인해 끓는 물을 내 얼굴에 부어버릴까라는 생각까지 했다"면서 "진짜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했다"며 아픈 기억을 되살렸다.


A씨는 성관계 영상 유출 피해를 입기도 했다. 전 남자친구가 용돈이 필요하다며 소셜네트워크(SNS)에 성관계 영상을 판매했고, '와치맨'이 해당 영상을 입수했다.


A씨는 "와치맨이 영상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이용자를 모으기 시작했다. 영상을 내려달라 호소했지만 아랑곳하지 않더라"라면서 "오히려 조롱했다"고 말했다.


이어 '와치맨'은 "알 권리"라는 명분으로 자신의 잘못을 감쌌다. A씨는 "와치맨이 그냥 국민에게 알 권리가 있는 걸 알려주는 사람"이라고 했다며 '와치맨'의 반성없는 모습을 덧붙이기도 했다.


더군다나 '박제방'을 따로 만들어 말을 듣지 않는 피해자들을 관리하기 위한 방을 따로 만들었다는 말도 했다. 박제방이란 피해 여성들의 사진을 마치 박제하듯 저장하고 이를 삭제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한 제보자는 "불법 촬영 피해자들의 신상을 박제했다"며 "일부러 남겨두고 전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이나 영상의 불법촬영·유포, 이를 빌미로 한 협박, 사이버 공간에서의 성적 괴롭힘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여성긴급전화1366,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02-735-8994)에서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민준영 인턴기자 mjy705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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