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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폼페이오 "北·이란 등 제재 유지…인도적 지원은 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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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문제 해결 돕겠다' 제안했지만 거부당해"

뉴스1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국무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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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북한·이란 등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USA투데이·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제재엔 인도적 물품 지원은 예외로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란과 베네수엘라 및 다른 국가들은 전염병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모든 물품을 얻을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유엔 등 국제사회에선 코로나19 대유행을 이유로 북한·이란 등에 대한 제재 조치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 다년간의 경제제재 탓에 이들 나라의 의료·보건체계가 취약해져 주민들이 코로나19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지난 25일 빈곤 국가들의 코로나19 대응 지원을 위한 20억달러 규모의 기금 조성을 제안하면서 "지금은 '배제'가 아니라 '연대'할 때"라고 말했었다.

북한과 중국·러시아·이란·시리아·쿠바·니카라과·베네수엘라 등 8개국도 최근 구테흐스 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경제제재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해제"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각국이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물품은 제재 대상이 아니다"며 "미 정부는 제재 대상 국가들 가운데 이란과 북한, 베네수엘라에 인도적 지원을 제안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들 나라 중 일부는 주민들이 굶주리고 있는 데도 폭탄과 미사일, 핵능력을 계속 구축해오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이 올 3월 들어 2일과 9일, 21일, 29일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발사체 시험발사를 한 사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는 '미국이 제제 완화에 대한 입장을 재평가할 시점이 올 수 있을지'에 대한 기자들의 물음엔 "우린 모든 정책을 끊임없이 평가하고 있다"며 "우리가 (제재 조치를) 재고할 수 있느냐. 답변은 '물론 (그렇다)'"고 해 추후 상황 변화 등에 따라 일부 제재를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아시아 언론들과의 전화 회견에선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충분한 진전이 있을 때까진 제재가 계속될 것"이란 게 미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었다.

현재 북한 당국은 '북한 내에선 코로나19 환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 반면 이란 보건부는 31일까지 자국 내에서 4만460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가운데 2898명이 숨졌다고 밝히고 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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