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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SNS눈] 눈 앞에 닥친 ‘온라인 개학’, 어찌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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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 초등학교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이 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한 6학년 교실이 텅 빈채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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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고3인데 절규밖에 안 나옵니다. 이미 사이버강의 들어봤는데 화질도 좋지 않고 속도도 느립니다. 거기에 수능까지 12월로 미뤄졌고. 학교 좀 제발 보내주세요. 미칠 것 같아요.”(mutg****)

정부가 다음달 9일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겠다고 발표하자 학생과 학부모들은 상당히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어느 정도 예상도 했고 불가피한 점을 인정하면서도 사상 초유의 실험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예측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다.

포털사이트 등에는 당장 제대로 수업을 받을 수 없는 10대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정부의 온라인 개학 관련을 다룬 기사들의 포털사이트 댓글 연령비율을 보면 10대가 30%대 중반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이어 이들의 부모세대인 40대가 20%대로 뒤를 잇고 있다.

무엇보다 당장 9일 온라인 개학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생과 중학교 3학년 생들의 우려가 크다. 고3이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gkrh****)은 “정작 이런 결정으로 인해 제일 많이 영향을 받고 피해를 보고 있는 학생들의 의견은 단 한번도 들어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중3이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mint****)도 “온라인 개학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해요. 형평성도 떨어질뿐더러 비효율 적이고 득보다 실이 많은 건 학생들도 다 공감할 걸요”라고 적었다.

실습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는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등 학생들의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트위터에는 “특성화고, 마이스터고는 온라인 개학 소식에 정말 막막합니다. 현재 실업계고 고3 학생 분들은 취업문제가 심각합니다.”(@oz*****)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반면 이번 온라인 개학이 3차 개학 연기로 이미 법정 수업일수 감축에 돌입한 만큼 더 이상 개학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조치임을 인정하자며 학생들의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네티즌(ad****)은 “무엇보다 생명과 건강이 우선”이라며 “개학을 강행한다면 종국적 책임은 생명을 등한시 한 정부가 져야한다. 가장 신중하고 안전한 대책이 필요할 때”라고 적었다. 권모씨도 “미래세대의 안전이 우선이다. 9월 학기 도입도 적극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누군들 개학을 원하지 않겠느냐. 하지만 안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다”라고 적었다.
한국일보

교육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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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에 따른 학생들의 집중도 저하나 장비 부족 등에 대한 걱정도 쏟아졌다.

“올해 초등학생이 적어도 다섯 시간 앉아서 수업을 제대로 들을 수 있겠냐. “(ilho****), “저소득층 자녀들은 컴퓨터 있는 집이 몇 집 이나 되냐”(k1pi****), “전국 학생들 동시 접속하면 그걸 수용할 서버는 있느냐”(bhb3****) 등의 의견들이 나왔다.

고은경 기자 scoop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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