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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박용택·정근우·이용규, 개막 연기가 특히 야속한 베테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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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청백전에 출전한 박용택.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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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프로야구 개막 연기가 특히 야속한 선수들이 있다. 저마다 큰 의미를 두고 시즌을 기다리고 있던 베테랑들이다.

LG 트윈스의 '살아 있는 전설' 박용택(41)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2년 전 FA 계약을 체결하면서 2020시즌을 마친 뒤 은퇴한다고 일찌감치 못박았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프로야구 개막이 하염없이 연기되고 있다. 박용택의 현역 마지막 시즌은 아직 시작도 하지 못했다.

박용택은 프로야구 통산 최다 안타(2439개) 기록을 보유한 선수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는 프로야구 최초로 7년 연속 150안타를 달성했다. 2002년 데뷔 후 LG에서만 19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는 LG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이기도 하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그랬듯 박용택도 '은퇴 투어'를 여는 등 다양한 이벤트로 마지막 시즌을 뜻깊게 마무리할 수 있는 선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시즌 개막이 미뤄지면서 은퇴투어는 커녕, 시즌 축소 가능성으로 출전 경기 수도 줄어들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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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훈련 중인 LG 트윈스 정근우. /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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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2루수' 정근우(38) 역시 시즌을 기다리는 각오가 남달랐다. 지난해 실시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이글스에서 LG로 팀을 옮겼기 때문. 류중일 감독의 믿음 속에 2루수로서 건재함을 알리기 위해 겨우내 땀도 많이 흘렸다.

정근우에게는 LG가 새로운 기회의 땅이다. 한화에서는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포지션인 2루에서 경쟁력을 잃고 후배 정은원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은 정근우가 아직 2루수로서 활용 가치를 갖고 있다고 판단, 그를 영입해 정주현과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한화 이용규도 개막을 손꼽아 기다린다. 지난해 트레이드 요청 파문으로 1년을 통째로 쉬었던 이용규는 '잃어버린 1년'을 되찾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에 매진했다. 팀 동료들과 한용덕 감독은 그런 이용규에게 주장 역할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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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중인 한화 이글스 이용규. /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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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종군'을 선언하며 체중까지 감량한 이용규는 타율 3할과 30도루라는 뚜렷한 목표를 설정해 놓은 상태다. 구단 내부에서도 시즌을 준비하는 이용규의 자세를 두고 칭찬이 자자하다. 이용규가 만들어낼 시너지 효과로 팀 성적 향상도 기대되고 있다.

프로야구가 정상적으로 개막했더라면 누구보다 큰 주목을 받았을 이들 베테랑 3명에게는 현재의 상황이 특히나 야속하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언제일지 모를 개막을 기다리며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뿐이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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