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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게임=질병’이라던 WHO, 게임업계에 손 내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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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방지 캠페인에 게임 추천

넷마블 자회사 카밤 등 18개 업체 동참

이데일리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게임이용장애에 질병코드를 부여하며 게임에 부정적인 낙인효과를 더한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는 게임을 추천하고 나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WHO는 최근 18개 게임관련 업체들과 함께 ‘플레이어파트투게더(PlayApartTogether)’ 캠페인 전개를 시작했다.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비디오 게임을 즐기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예방하자는 취지의 캠페인이다.

게임이 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혼란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집에 격리된 사람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고 WHO는 전망했다.

WHO의 이번 캠페인에는 18개의 회사가 참여했다. 넷마블(251270)의 북미 자회사인 카밤과 잼시티를 포함해 액티비전 블리자드, 아마존 앱스토어, 빅피쉬 게임즈, 글루모바일, 잼시티, 플레이티카, 라이엇게임즈, 트위치, 스냅게임즈, 유니티, 유튜브게이밍, 징가 등이다.

이들 업체는 자신들의 공식 SNS 계정과 게임 공지, 이벤트 등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WHO의 주요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

팀 필드 카밤 CEO는 “카밤은 캠페인을 지지한다. 이 캠페인의 지침을 따르면 우리는 의료진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하면 영웅이 될 수 있지만, 지금은 떨어져서 게임을 하면 진짜 영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존 리치텔로 유니티 테크놀로지스 CEO는 “유니티는 개발자와 플레이어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고 믿는다. 친구들과 게임을 온라인으로 함께 즐기든지, 아니면 우리가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들을 활용해 스스로의 첫 게임을 개발해보든지 간에 이 캠페인은 플레이어 자신과 그 가족을 보호하는데 힘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글로벌 게임 업계와 협력해 지금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WHO는 지난해 5월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해 코드를 부여하는 국제질병분류(ICD) 11차 개정안을 통과시켰지만, 코로나19가 창궐한 지금은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WHO의 수장인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의 방법으로 비디오 게임을 직접 권장하기도 했다. 같은 중독물질로 분류된 음주와 흡연을 절제함으로써 면역력을 높이자고 강조한 것과는 정반대 언급이다.

또 WHO는 지난 25일 공식 SNS를 통해 코로나19로부터 인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신과 육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집 또는 집 주변에서 할 수 있는 5가지의 신체 활동으로 온라인 운동 강좌 체험, 음악에 맞춰 춤추기, 줄넘기,근력 및 밸런스 운동 등과 함께 비디오 게임을 추천했다.

게임업계는 해당 캠페인에 동조하며 힘을 보태고 있지만, 정작 게임 이용자들은 이번 대응책을 두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게임에 부정적인 낙인을 찍은 장본인이 게임의 순기능을 강조하는 것은 모순된 행동이라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WHO가 게임을 대하는 입장이 달라진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도 WHO의 현재 입장이 그대로 유지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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