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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올림픽 연기에 긍정론…럭비대표팀 서천오 감독 "경쟁력 있는 선수 발굴할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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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천오 남자럭비대표팀 감독이 지난해 11월20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 럭비장에서 본지와 만나 인터뷰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진천 | 정다워기자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사상 최초로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 남자 럭비대표팀에겐 오히려 시간을 벌 기회가 될 전망이다. 올림픽 연기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마냥 싫지 않은 이유다.

럭비대표팀은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홍콩을 잡고 우승을 차지하며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사상 첫 본선행에 성공한 대표팀은 진천선수촌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대회를 준비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올림픽 연기가 확정되면서 럭비대표팀 선수들도 선수촌을 빠져나와 각자의 소속팀으로 이동했다.

허탈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럭비대표팀은 오히려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실업팀이 3개, 선수가 100여명에 불과한 국내 럭비 사정을 고려할 때 1년이라는 시간을 잘만 활용하면 오히려 전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서천오 럭비대표팀 감독은 “당연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저와 선수들 모두 마음의 준비를 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서 감독은 “좋게 바라보려고 한다. 1년간 우리가 더 준비할 수 있다. 럭비대표팀은 활용할 만한 자원이 많지 않은데 이 기회를 통해 대학생 선수들이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1년은 길다. 스펀지 같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이 선수들이 1년 후 얼마나 달라져 있을지 알 수 없다. 대표팀에서 활용할 만한 선수들이 몇 명 나올 것 같다. 2~3명만 나와도 대성공이라고 본다. 더 강력한 경쟁 구도를 통해 팀 전력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대회 연기가 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현재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으로 나이가 있는 편이다. 1년 사이 신체 능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서 감독 생각은 달랐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몸 관리를 잘한다. 1년 사이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30대 후반이나 40대라면 문제가 되겠지만 지금 선수들은 해당하지 않는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조직력 면에서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차분하게 말했다.

뿔뿔이 흩어진 대표팀 선수들은 기약 없는 다음 소집을 기다릴 예정이다. 서 감독은 “지금은 당장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 선수들의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점검하는 게 전부”라면서 “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어차피 할 수 있는 게 없다면 저도 선수들도 마음 편하게 있어야 한다. 조급할 이유는 없다.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기를 바라면서 선수들이 모두 건강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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