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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인터뷰②] 신인선 “‘미스터트롯’ 통해 ‘前국회의원 아들’ 수식어 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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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학창시절 선거운동 경험이 무대 아이디어를 내는데 도움이 됐다는 신인선.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 ‘신인선’ 하면 떠오르는 것은 화려한 퍼포먼스다. 그는 ‘미스터트롯’ 내내 폴 댄스, 에어로빅 등을 활용한 무대로 시청자들의 리모컨을 붙잡아뒀다. 특히 유산슬 ‘사랑의 재개발’을 에어로빅 버전으로 선보인 무대가 압권이었다. 타이트한 에어로빅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른 신인선은 갈고닦은 에어로빅댄스 실력과 함께 유쾌함이 넘치는 매력으로 심사위원들까지 들썩이게 했다.

“‘미스트롯’ 송가인 씨가 정통 트로트로 가서 정통 트로트가 대세일 것이라는 생각은 했어요. 저도 비슷하게 하려고 하면 할 수는 있겠지만, 제 스타일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대중이 제 무대를 보고 행복해하고 즐거워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그런 무대를 꾸미게 됐죠. 제가 초, 중, 고 학생회장을 했고, 학급 회장도 12년 동안 계속했거든요. 학창시절 선거운동을 하면서 꾸준히 아이디어를 낸 경험이 무대를 꾸미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웃음)”

대중 앞에서 준비한 무대를 선보이는 것은 즐거웠을 테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이기에 정신적, 육체적인 어려움도 있었을 터다.

신인선은 “프로그램을 보면 ‘댄싱퀸’ 때는 제 표정이 안 좋다. 지금 보면 편견에서 벗어나고 싶은 얼굴이었던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누구 아들이라고 안 좋게 봐주면 어떻게 하지’, ‘똑같이 잘해도 나는 점수가 반만 나오지 않을까’라는 불안감이 있었다. 하지만 무대를 통해 저라는 사람을 보여주며 하나씩 편견을 깬 것 같다. ‘사랑의 재개발’에 이르러서야 진짜 제 무대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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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선은 ‘미스터트롯’을 통해 ‘전 국회의원 아들’ 수식어를 뗐다고 말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편견에 대한 걱정은 ’전 국회의원 아들’이라는 수식어 때문이다. 신인선의 아버지는 서울 강서구 갑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현재는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기남 전 의원이다. 정치인 아버지 아래서 자라 뮤지컬 배우로 데뷔하고, 트로트 가수로 활동 영역을 넓힌 신인선.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집안의 반대는 없었을까.

“반대가 심했죠. 아버지는 정치외교학과를 권유하셨는데, 저는 가기 싫어서 많이 싸웠어요. 아버지께 ‘서울예대 연기과 시험 한 번만 보게 해 달라. 떨어지면 그만두겠다’라고 했는데도 완강하게 반대하시더라고요. 결국 시험을 보기 위해 한달 동안 가출을 했어요. 어머니 도움을 받으면서 3주간 준비했는데, 6명 뽑는데 6등으로 붙은 거예요. 그런데 수능 점수가 높아서 수석으로 들어가게 됐어요. ‘1년 전액 장학금을 받는다’고 하니까 아버지가 두 손, 두 발 다 들더라고요.”

아들의 연예계 생활을 완강하게 반대했던 아버지지만, 지금은 든든한 응원군이라고. 그는 “아버지가 뮤지컬 배우를 했을 때도 뿌듯하게 보셨다. 공연 보고 나서 ‘음정 하나 나갔더라’라는 이야기도 해줬다. 달라진 점은 그때는 몰래 했다면, 지금은 SNS에도 올리고 자랑스러워한다는 거다. 예전에 저에게 ‘전 국회의원 아들’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면, 이제는 아버지가 ‘신인선 아빠’가 됐다”라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자신을 꾸준히 지원해 준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도 드러냈다. 신인선은 어머니에 대해 “정치인 가족으로 사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아니까 제가 그 길을 가게 하고 싶지 않으셨던 것 같다”면서 “어머니가 아버지 내조를 20년 동안 하다가 지금은 저를 서포트 해주시는데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 아버지 내조는 가족들을 위해 했다면, 지금은 즐거워하면서 하신다”라고 뿌듯해했다.

가족의 든든한 지원 속 ‘미스터트롯’으로 스타덤에 오른 신인선은 앞으로 ‘신인선한 가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인선하다’라는 단어가 대중적으로 쓰였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이에요. 하루는 카페에 갔는데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저의 ‘사랑의 재개발’ 무대를 보고 있더라고요. 그러면서 ‘신인선 같다’라고 서로 장난을 치더라고요. 다른 사람 입에서 이 이야기를 들은 것이 처음이었는데 기분이 좋았어요. 그때 저를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있는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죠. 유쾌하고 행복한 에너지가 넘치는, 신인선한 가수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할게요. 지켜봐주세요.”

trdk0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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