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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도쿄올림픽 1년 연기… 당혹스러운 베테랑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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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 신발 끈 다시 조인다 / AFP 통신 ‘월드스타 6인’ 지목 / 페더러·우즈·윌리엄스·린단 등 / 종목별 황제급 선수 대거 포함 / 한국 선수 배구 김연경 대표적 / 사격 진종오도 “도전 계속할 것”

2020 도쿄올림픽의 1년 연기는 4년 동안 대회를 준비해 왔던 선수들에게는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올해 7월에 맞춰왔던 훈련 사이클을 다시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더욱 시련인 이들이 있다.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 기회로 삼고자 하는 베테랑 선수들이다. 이들에게 1년이란 세월은 만만치 않은 짐이다.

세계일보

페더러


AFP 통신이 이런 시련을 만난 월드스타 6명을 꼽았다. 스타를 넘어 ‘황제급’ 선수들이 대거 포함돼 눈길을 끈다. 우선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9·스위스)가 있다. 그는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에서 20번이나 우승했지만 올림픽에서는 2008년 베이징 대회 남자복식 금메달, 2012년 런던 대회 단식 은메달이 전부다. 4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는 부상으로 나가지 못해 불혹에 올림픽 단식 금메달에 도전해야 한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 역시 40대 후반으로 넘어가는 나이가 부담스럽다. 지난 리우 대회 때 골프가 정식종목으로 부활했지만 당시 우즈는 부상 등이 겹치며 출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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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여자 테니스의 세리나 윌리엄스(39·미국) 역시 최근 기량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또 한 살 먹는 나이는 더욱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윌리엄스는 이미 2012년 런던 대회 단·복식 2관왕 등 올림픽 금메달이 4개나 있다. 여기에 배드민턴의 린단(37·중국), 육상 앨리슨 펠릭스(35)와 저스틴 개틀린(38·이상 미국)이 2021년 올림픽에 나이 부담을 느낄 선수들로 지목됐다. 하지만 리우올림픽에서도 우사인 볼트의 벽을 넘지 못하며 남자 100m 은메달에 그쳤던 개틀린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38살과 39살의 차이를 모르겠다. 나는 도쿄올림픽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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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한국 선수들 가운데서도 올림픽 1년 연기가 부담으로 다가올 선수들이 없지 않다. 여자 배구 스타 김연경(32)이 대표적이다. 올해 올림픽 예선에서도 복근 부상 속에 ‘진통제 투혼’을 발휘했을 만큼 힘들었다. 이런 가운데 1년 연기로 더더욱 체력과 부상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는 점에서 긴장의 연속이다. 하지만 그는 “잘 버티고 준비하겠다”고 신발 끈을 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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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


4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딴 ‘사격 황제’ 진종오(41)도 “내년에도 기량을 유지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도전할 것”이라고 부담감 속에서도 각오를 다졌다.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우승자인 오진혁(39), 세계 최강인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의 맏형 김정환(37), 유독 올림픽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던 태권도 월드스타 이대훈(28), 레슬링 간판 김현우(32) 등도 적지 않은 나이에 다시 젊은 경쟁자들과의 싸움을 이겨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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