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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안철수 "실력 없는 文정권, 이미지 조작에만 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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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끝내고 복귀한 안철수 대표]

"코로나 뚫려 의료진 분투중인데 정부는 자화자찬… 참 후안무치

조국 문제 등 '우리 편 항상 옳다'는 여권 행태는 민주주의의 적

총선서 20% 득표, 14~15석 목표… 유권자들이 표 줄거라 믿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문재인 정권과 주변 세력에 대해 "국정 운영 실력은 없고 이미지 조작밖에 못 하는 집단"이라고 30일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코로나 19 사태를 어느 정도 수습 국면으로 만든 것은 국민과 의료진인데 문 정권은 '자화자찬'만 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대구에서 의료 자원봉사를 마친 뒤 2주간 자가 격리를 했던 안 대표는 29일부터 당무에 복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구에서 고생이 많았을 것 같다.

"첫날 고글과 마스크를 쓰고 2시간쯤 일하니까 살을 파고들어서 코가 떨어져 나갈 것 같더라. 진료를 마치고 방호복을 벗으니 탈수 상태에 빠져서 정신도 몽롱해졌다. 그런 나를 두고 현 정권 지지층들은 '환자 근처에도 안 가면서 쇼를 한다'고 가짜 뉴스를 퍼뜨리던데 이미지 조작에만 능한 저들의 속성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고 생각했다."

조선일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문재인 정부에 대해 “코로나19 사태를 어느 정도 수습 국면으로 만든 것은 국민과 의료진인데 문 정권은 ‘자화자찬’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 뒤편으로는 안 대표가 대구에서 코로나 감염증 관련 의료 봉사를 했을 때 사진이 걸려 있다. /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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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코로나 대응에 성공했다고 한다.

"감염병 대응은 크게 두 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바이러스의 대규모 확산을 막는 것이고, 2단계는 확산된 바이러스로 늘어나는 환자를 관리하는 것이다. 1단계에서 우리 정부는 완전히 실패했다. 중국 외 국가로는 우리나라에서 코로나 19가 가장 먼저 대규모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2단계에 접어들며 국민들의 자발적 협조와 의료진의 헌신적 노력으로 위기를 막아 내고 있는 중이다. 이걸 정부 덕이라고 하니,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 서방이 받는 그런 꼴이다. 후안무치하다. 국민들은 정권의 위기 해결 능력을 체감할 수 없었다."

―문재인 정권의 3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역대 어느 대통령이든 대표적인 개혁 업적이 한두 개씩 있었지만 문 정권은 없다. 검찰 개혁을 내세우지만 그건 검찰 장악이다. 인재를 고루 등용해야 하는데 자신들이 잘 알거나 말 잘 듣는 사람만 쓴다. 생각이 조금만 달라도 적으로 돌리는 전체주의적 사고방식이 작동한다. 그러니 국가적 문제 해결이 안 된다. 국민들만 고통받는다."

―'타다금지법' 국회 통과는 어떻게 봤나?

"정권이 미래 산업의 싹을 잘라 버리고 총선을 앞두고 표를 더 얻기 위해 현실적 영달을 추구한 것이다. 야당 의원 대부분도 마지막에 동조했다. 결국 포퓰리즘이 한국 정치를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를 하는 이유가 국가 미래를 위한 봉사라고 생각한다면 이럴 수가 없다."

―소득 주도 성장과 탈원전 정책은 어떻게 생각하나?

"두 정책 모두 당장 폐기해야 한다. 지금 같은 사상 초유의 위기가 정책 방향을 바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탈원전에 관해선 나는 원래 찬성하는 입장이었지만 유럽에서 공부하며 생각이 바뀌었다.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미세 먼지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더 많다. 원전 대신 화석연료를 많이 쓰게 되면 이런 문제는 더 심각해질 수 있다. 탈원전 대신 안전하고 환경오염 우려가 적은 원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비례 정당으로서 이번 총선의 목표는 무엇인가?

"20% 득표율을 얻는 것이다. 14~15석 정도 의석을 기대한다. 포퓰리즘과 이미지 조작만으로 정치가 움직이면 나라가 망한다는 사실을 유권자들이 깨닫고 표를 주실 거라 믿는다.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은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국가가 무너진다'는 것이다."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이 다시 상위 순번 공천을 받아 논란이 됐다.

"이태규, 권은희 의원을 말하는 것 같은데 공천관리위원회에서는 국회 경험과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안다."

―총선을 앞두고 여권에서는 '조국 옹호론'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진영 정치의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 편은 항상 옳고 상대편은 항상 틀리다는 논리가 횡행한다. 이들의 행태는 민주주의의 적이다.

[최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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