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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체험기] '게이밍 괴물'... 첫 라이젠9 탑재 노트북, ASUS G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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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수(Lisa Su) AMD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세계 최초 7나노(nm) 노트북 CPU(중앙처리장치)인 라이젠 4000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어 지난 16일에는 라이젠 4000 시리즈 중 최고 성능 CPU인 라이젠9 4900HS를 발표했다.

30일 조선비즈는 라이젠9 4900HS를 탑재한 첫 노트북 ‘ASUS ROG 제피러스 G14(이하 G14)’를 국내 최초 리뷰한다. 대만 ASUS의 최신 노트북에 AMD의 CPU를 탑재한 G14를 5일간 사용해봤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14인치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AMD와 ASUS의 표현에 걸맞는 제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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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US ROG 제피러스 G14. AMD의 CPU 라이젠9 4900HS를 탑재한 첫 노트북이다. /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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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력 소모는 절반, 성능은 그대로… 최신형 게임 ‘쌩쌩’

게이밍 노트북의 핵심은 성능이다. G14의 ‘두뇌’인 라이젠9 4900HS는 8코어 16스레드 CPU다. 기본 작동속도는 3.0㎓, 최대 작동속도는 4.3㎓다. 전력은 35W를 소모한다. 메모리는 최대 32GB(기가바이트)까지 장착 가능하다. 리뷰에 사용한 기기는 3200㎒로 작동하는 고속 DDR4 16GB D램을 썼다.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60 MAX-Q를 탑재했다. 모니터는 FHD(1920×1080) 해상도로 초당 120장의 화면을 출력할 수 있다. 어댑티브 싱크(Adaptive Sync)를 지원해 게임 내 장면 전환과 모니터 주사율을 일치시켜 보다 부드러운 게이밍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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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US ROG 제피러스 G14의 CPU-Z 정보. 라이젠9 4900HS를 탑재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자체 성능 측정에선 데스크톱용 라이젠7 3700X와 비등한 기록을 낸다. /CPU-Z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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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가 밝힌 G14의 성능시험(벤치마크) 지표는 시네벤치(Cinebench) R20 1T에서 479점, 시네벤치 R20 nT에서 4192점, 3D마크 타임스파이(3Dmark Time Spy)에서 6260점이다.

실제 성능을 시험해봤다. CPU 정보를 알려주는 CPU-Z로 데스크톱용 8코어 16스레드 CPU인 라이젠7 3700X와 비교할 때, 싱글 스레드에선 근소히 앞서고 멀티스레드에선 약간 떨어지는 성적을 보였다. 라이젠7 3700X 기본·최대 작동속도는 각각 3.6㎓·4.4㎓, 전력사용량은 65W다. 라이젠9 4900HS는 절반 수준 전력으로 비등한 성능을 내는 셈이다.

수준 높은 그래픽으로 유명한 게임 ‘둠(2016)’과 ‘배트맨:아캄나이트’를 구동해봤다. 모든 옵션은 FHD 기준 최상으로 설정하고,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전용 옵션만 껐다.

원할한 게이밍을 위해선 초당 60프레임 이상의 장면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G14는 둠에선 초당 120~130프레임을 유지한다. 좁은 공간에선 최대 150프레임도 기록했다. 간혹 빠른 장면 전환에서 프레임이 떨어지는 순간이 있었지만, 80프레임 이하를 나타내진 않았다. 배트맨:아캄나이트 자체 벤치마크에선 최소 82, 최대 153, 평균 121프레임을 보였다. 100만원대 최신형 데스크톱과 비등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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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US ROG 제피러스 G14로 FPS 게임 둠(2016)을 실행해봤다. 최고 옵션에서 여유롭게 초당 120프레임 이상을 기록한다. /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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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 노트북은 사무용 울트라북보다 전력 소모가 크지만, ‘노트북’인 만큼 배터리 수명도 중요하다. G14는 76와트시(Wh) 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완전 충전한 G14로 유튜브 연속재생을 시도해봤다. 설정은 노트북이 기본 제공하는 ‘저소음’을 택했다. 소리는 끄고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는 켰다. FHD 영상을 2시간 30분 재생한 후 노트북이 자동으로 꺼졌다. 주로 전원을 연결해 쓰는 게이밍 노트북임을 감안할 때 나쁜 성적은 아니다.

◇ 고성능에도 휴대성 갖춰… 뛰어난 발열 관리도 장점

G14는 뛰어난 성능 외에도 게이밍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노트북이다. G14는 둔중한 기존 게이밍 노트북과는 다른 인상을 준다. 제품 후면에는 미니 LED 1215개를 탑재해 사용자 취향에 맞는 그림·글씨 등을 출력할 수 있다. 두께는 17.9mm, 무게는 1.58kg으로, 성능과 휴대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최근 게이밍 노트북 트렌드에 알맞다.

마그네슘과 알루미늄으로 마감한 몸체는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이 뿜어내는 열기를 효과적으로 관리한다. 덕분에 장시간 게이밍으로 달아오른 후에도 5분이면 평상시 온도로 돌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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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US ROG 제피러스 G14을 연 모습. 몸체는 알루미늄과 마그네슘을 활용해 냉각에 유리하다. /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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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는 키캡이 일반적인 노트북보다 높아 타자를 칠 때 ‘깊이감’이 느껴진다. 장시간 타이핑에 따른 손가락 피로도를 줄이고, 노트북 열기를 상대적으로 적게 전달하는 구조다. 스페이스바 왼쪽은 면적을 넓혔다. FPS(일인칭 슈팅) 게임을 즐기며 왼손으로 스페이스바를 누를 때 편의성이 높다.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는 캡처 키와 노트북 성능 설정 프로그램 실행 키가 있어 게임 장면 저장과 노트북 설정 변경도 쉽다.

4개의 스피커는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지원해 실감나는 소리를 들려준다. 와이파이6로 빠른 무선인터넷 이용도 가능하다. HDMI 2.0 포트와 함께 USB 3.2, USB-C 포트를 각각 두개씩 갖춰 모니터·키보드·마우스 등 외부 장비를 연결하기도 용이하다. 저장장치로는 고속 M.2 SSD를 채용해 게임을 빠르게 로딩할 수 있다.

ASUS는 조만간 G14를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정확한 출시 일정과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윤민혁 기자(beheren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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