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美, 4차 경기부양책 논의 착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3차 때 2조2000억달러보다 커질 수도” / 펠로시 “경제 충격 경감서 성장으로 가야”

세계일보

미국 정치권이 사상 최대 규모인 2조2000억달러(약 2680조원)의 경기부양책을 지난 27일 시행한 데 이어 추가 부양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부양책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충격을 줄이기 위한 네 번째 부양책으로, 그 규모가 지난 3차 당시의 2조2000억달러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미 의회는 4월 말에 4차 부양책 논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나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 행정부 관리, 경제학자, 싱크탱크 및 로비스트는 벌써 윤곽에 관해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선 캠프의 경제고문 출신인 스티븐 무어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WSJ에 “수조 달러 규모 프로그램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추가 경기 부양책으로는 3차 부양책을 시행하면서 도입한 지원 프로그램의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과 주 정부 재정 지원 등 지난 번 프로그램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WSJ는 “3차 경기부양책이 코로나19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경제를 살리는 게 주요 목적이었고, 그 다음 단계로는 경제가 완전히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안정’에서 벗어나 ‘부양’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세계일보

미국 정부와 의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이 1930년대와 유사한 ‘21세기 대공황’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데 이견이 없다. 야당인 민주당도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경제 살리기 노력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미국이 지금까지 경제 충격을 경감하는 데 초점을 맞췄으나 다음 단계에서는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지원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의회는 이달 들어 3차례에 걸쳐 경제 지원 법안을 통과시켰다. 1단계로는 지난 3일 보건당국과 코로나19 검사, 소기업 대출 등을 지원하는 83억달러 규모 긴급 예산법이 발효했고, 2단계로 유급 병가, 식량 지원, 실업수당 지원 등에 1000억달러를 지원하는 법안이 나왔다. 3단계 경기 부양책에는 성인 1인당 1200달러와 아동 1인당 500달러를 현금으로 나눠주는 내용이 포함됐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3분기에는 국내총생산(GDP) 수치가 큰 폭으로 뛰어오르고, 실업률도 기존의 낮은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