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코로나19 팬데믹에 국내 기업들 체감경기는 ‘패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국내 기업들이 체감하는 4월 경기 전망치가 세계 금융위기 이래 최저로 내려앉았다. 특히 지난달보다 25포인트 넘게 급락하며 IMF 경제위기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패닉’ 수준을 보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30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4월 전망치가 59.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009년 1월 52.0 이후 135개월 만에 최저치다. 또 지난달(84.4)보다 25.1포인트 하락하며 IMF 금융위기 때인 1998년 1월(-28.0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이다. 3월 실적치 역시 65.5를 기록하며 2009년 2월(62.4) 이후 133개월 만에 최저였다.

경향신문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부문별로는 내수(64.3), 수출(69.3), 투자(74.8), 자금(77.0), 재고(95.5), 고용(79.0), 채산성(68.8) 등 재고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44.2), 출판·기록물(46.2), 여행·오락서비스(50.0), 의류·신발 제조(50.0), 도·소매(52.2), 육상·항공 등 운송업(52.4) 순으로 낮은 전망치를 보였다.

기업들은 이동제약으로 인한 소비위축과 전 세계 국가들의 조업차질로 인한 공급 충격이 겹치면서 기업체감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한경연은 금융위기 당시에는 총 5개월(2008년 9월~2009년 1월)에 걸쳐 46.3포인트 하락한 반면, 이번 경제위기에는 불과 두 달 만에 32.7포인트가 하락하는 등 하강속도도 빨라 기업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더 클 것이라 분석했다.

또 한경연은 이번 경제위기는 전염병이라는 비경제적인 원인으로 인해 종식 시점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향후 체감경기가 얼마나 더 떨어질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지난 외환위기는 외화유동성 부족에 따른 국내 경제체제 문제(내우)였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위기 전이(외환)였다. 이에 비해 코로나19발 경제위기는 국내위기와 세계위기가 결합된 내우외환의 복합위기라고 한경연은 규정했다.

경향신문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3월 BSI 실적치는 65.5로 133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부문별로는 내수(71.5), 수출(76.5), 투자(77.3), 자금(81.0), 재고(96.5), 고용(81.3), 채산성(76.0)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이하에 머물렀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전례 없는 경제위기로 기업들은 실적 악화에 이어 자금시장 위축으로 신용경색을 겪으며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해 충분한 유동성 공급과 함께 피해업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병역 기자 junby@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