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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종이호랑이` 신세된 국민연금…올 주총 반대안건 모조리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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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국민연금이 '종이호랑이' 신세가 됐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반대한 안건 전부 회사 뜻대로 통과됐다. 2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날까지 12월 결산법인 46곳 주총에 상정된 안건 80개에 반대나 기권을 행사했다. 그런데 국민연금이 반대한 안건은 모두 가결됐다.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인 상장사에서도 국민연금 '반대'는 회사 측 '찬성'을 꺾지 못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27일 포스코 주총에서 장승화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이해관계로 인한 독립성 훼손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연금은 포스코 최대주주(11.8%)이기도 하다. 그런데 주총 결과 장승화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은 통과됐다.

국민연금 반대에도 25%가 넘는 주주들이 회사 측 손을 들어준 것이다. 주총 보통결의 요건은 발행주식 총수 4분의 1 이상 찬성과 출석주식 수 과반수 찬성이다.

국민연금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주총에서 반대표를 행사했다. 하지만 주총 결과 조 회장과 손 회장은 연임이 확정됐다. 국민연금은 신한금융지주 1대 주주(9.38%)이며, 우리금융지주 2대 주주(7.71%)다.

국민연금은 27일 대림산업 주총에선 이사 보수 한도액 승인 안건을 반대했다. 보수 한도 수준이 보수금액에 비춰 과다하고, 보수금액이 경영 성과와 연계되지 않았다는 게 국민연금 측 반대 논리다. 주총 결과는 회사 측 원안 승인이었다.

국민연금은 대림코퍼레이션(21.67%)에 이은 대림산업 2대주주(12.29%)다. 국민연금은 SK이노베이션 주총에서도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을 반대했지만 통과를 막지 못했다.

[정승환 기자 /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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