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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트럼프, 코로나19 대응 또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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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저지·코네티컷주 격리 검토”→“격리는 불필요”

질병통제예방센터 “3개 주 주민들 14일간 국내여행 자제”

미 코로나19 확진자 12만명, 사망 2천명 돌파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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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8일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심각한 뉴욕주를 비롯한 인근 3개 주 주민들에게 ‘국내 여행 자제’를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격리’를 거론했다가 철회하며 또다시 메시지 혼선을 드러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이날 밤 누리집에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주민들에게 14일 동안 필수적이지 않은 국내 여행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처는 트럭 수송, 공중보건, 금융 서비스, 식량 공급 등 중요한 인프라 산업 종사자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외국이 아닌 국내 여행에 대한 권고나 제한을 발령한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뉴욕주와 뉴저지주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각각 5만3500여명, 1만1100여명으로 미국 내 1, 2위다. 특히 뉴욕주는 플로리다·텍사스·메릴랜드주 등 다른 주들이 이곳에서 들어오는 이들을 14일간 격리시킬 정도로 미국 내 최고 경계 대상이다. 코네티컷주(1500여명)는 다른 주들보다 확진자 수가 적지만 뉴욕·뉴저지주와 붙어 있다.

애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생중계된 연설 등을 통해 이들 3개 주에 ‘격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완전봉쇄 의미로 받아들여져,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3개 주와의 전쟁 선포”라고 밝힐 정도로 강한 반발을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6시간 만에 트위터에 “격리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발짝 물러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에서 오락가락 태도를 보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사태 초기에 코로나19를 독감에 비유하면서 “곧 지나갈 것”이라고 평가절하하다가 뒤늦게 “나는 전시 대통령”이라며 태세를 바꿨다. 최근에는 전문가 등의 반대에도 ‘부활절(4월12일) 경제활동 재개’ 방침을 밝히고 있다.

존스홉킨스대 코로나정보센터 집계를 보면,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약 2만3천명 늘어난 12만4400여명, 사망자는 최소 2191명으로, 사태가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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