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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교회감염 거의 없다"는 황교안···진중권 "당대표가 전도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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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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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9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향해 "메시지를 계속 잘못 낸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같이 밝히면서 그 배경에 대해 "의협의 주장을 검증 없이 받아들인 것이 오류였다. 의협의 말을 따랐다면, 대한민국은 미국이나 이탈리아처럼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러스에 국적 붙이다가 진짜 감염원을 놓쳤을 것"이라며 "그게 트럼프의 실수다. 미국을 본받으라고 주문했는데, 결국 미국이 우리에게 장비 보내달라고 하는 처지가 됐으니"라고 부연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 황 대표가 정부에 협력하는 자세를 보이면서 부족한 부분을 짚어줬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제는 사회활동도 하고 그러라고 잘못된 메시지를 냈을 때, 야당에서 '아직 경계를 늦출 때가 아니'라고 비판했다면, 모양이 아주 좋았을 것"이라며 "무조건 정권의 책임으로 뒤집어씌운다고 원하는 결과가 얻어지는 게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또 진 전 교수는 "내가 황교안이었다면, 대구가 터졌을 때 그리로 내려가 뭐든 도울 일을 찾았을 것"이라면서 "마침 그곳 지자체장이 자기 당 소속이다. 시장의 방역지휘를 당 전체가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창안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가장 심각한 사태를 진압한 곳은 대구이고, 시장이 일하다가 지쳐서 실신까지 했는데, 지자체의 방역은 왠지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가 다 한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 전 교수는 전날 황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코로나19 극복 토대는 1977년 박정희 대통령이 도입한 의료보험'이라는 취지의 글에 대해 "이게 다 박정희 덕이라는 얘기도 생뚱맞다. 실은 박정희에서 시작하여 김대중에 이르러 완성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황 대표가 '신천지와 교회는 다르며 교회 내에서 감염이 발생된 사실도 거의 없다고 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 "교회에서 감염사례들이 줄줄이 보도되는 마당에 기독교 내의 극성스런 일부의 편을 드는 것도 이상하다. 당 대표는 전도사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는 "당에 브레인이 없다. 이제부터 그냥 김종인씨한테 맡겨라. 그나마 이 분은 감각은 있다"며 "등판이 너무 늦어서 이번 선거에서 효과는 제한적이겠지만, 2년 후에는 또 큰 선거가 있다. 보수가 변해야 한다. 지지자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걱정 마라. 어차피 여러분들의 과거 모습을 열심히 닮아가고 있으니, 저러다가 언젠가 몇 년 전의 여러분들처럼 크게 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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