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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주간증시전망]기업이익하향 본격화…변동성 확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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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업이익 연초대비 5% 하향..추가 하향 조정 불가피

"3월 경기지표·4월초 코로나19 치료제 이목 집중"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무제한 양적완화’ 이 한마디에 글로벌 증시가 드라마틱하게 반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가시화되는 가운데서도 미국을 중심으로 각국의 경기부양 기대감에 급등세를 보였다.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23~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대비 151.58포인트(9.68%) 오른 1717.73으로 마감했다. 한때 1480선까지 밀려났던 지수는 미 연준과 한국은행의 유동성 지원 소식에 급등세를 이어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무제한 양적완화, 회사채 유동성 지원 대책 발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정책 기대가 유입되고 크레딧 리스크가 안정화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미국 상원이 2조2000억달러(약 2700조원) 규모의 슈퍼 경기부양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며 재정정책이 가세했다. 국내에서도 한국은행이 무제한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놓는 등 각국의 경기부양 정책 공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일로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서다.

실제로 미국의 3월 셋째주 신규실업수당 신청자수는 전주 대비 300만1000명 폭증한 328만3000명을 기록했다. 시장 컨센서스였던 164만명을 두 배 이상 넘어선 결과로 사상 최고치다. 이전 최고치인 1982년 10월 69만5000명 수준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정부 차원의 셧다운, 쇼핑몰부터 레스토랑, 사무실, 학교, 대학 등이 문을 닫은 데 따른 것이다. 4월 초 발표되는 3월 실업률이 30%대로 급반전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 기업들의 실적하향 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분기 S&P500 주당순이익(EPS)은 전년동기대비 1.8% 감소가 예상된다. 급격한 이익 추정 하향은 3월을 기점으로 시작됐으며 2~4분기 이익 추정치까지 동반 조정되고 있다.

국내기업의 기업이익도 하향조정되는 추세다. 코스피 올해 기업이익 전망은 연초 117조1000억원에서 111조2000억원 수준으로 5%가량 하향조정됐다. 업종별로는 정유, 조선, 운송 등이 30% 내외의 큰 폭으로 하향조정된 반면 반도체, 소프트웨어, 헬스케어는 상향조정됐다.

문동열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지표 전반에 코로나19의 영향이 가시화될 전망이어서 결국 이익전망의 추가 하향조정은 불가피하다”며 “코로나19의 확산이 중국으로 시작해 아시아, 유럽, 미국으로 귀결되며 이익 추정치 훼손은 생산(민감주), 소비(소비재), 테크 업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유가 급락과 자금시장 경색 우려까지 동반되고 있다”면서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조기 진압, 2분기 내 세계경제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올해 기업이익 침체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번주 시장의 이목은 3월 주요국 경기지표 발표에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4월 초중순께 구체화될 길리어드사 렘데시비르 등 치료제 관련 기대가 증시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이후 글로벌 경제활동 셧다운 전환과 기업 및 가계 자금난 심화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할 경우 3월 주요국 경기지표의 전방위적 후퇴는 불가피하다”며 “더불어 중국 실물경기의 계속된 침체는 3월 한국 수출 부진 가능성으로 파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코로나19발 후폭풍격인 3월 경기지표 부진은 익히 알려진 선반영 악재라는 점에서 국내외 증시 파장은 대체로 미미한 수준에서 제한될 소지가 다분하다”면서 “되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파는 금융시장의 생리를 고려할 경우, 관련 우려보단 4월 초중순께 구체화될 치료제 관련 기대가 보다 우세하게 작동할 공산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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