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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삼성전자·SK하이닉스, 폭락국면에서 증시 영향력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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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반도체 투톱, 코스피 시총 비중 30% 넘어

코스피200 내 삼성전자 '30% 캡' 적용 가능성도 커져

연합뉴스

반도체 산업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증시에서 폭락장이 이어진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증시 영향력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종가 기준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1천156조5천810억원)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30.17%였다.

삼성전자(288조3천400억원) 비중은 24.93%, SK하이닉스(60조6천420억원) 비중은 5.24%로 각각 집계됐다.

두 회사의 시총 비중은 1년 전만 해도 21.66%에 불과했다.

코스피 시총의 4분의 1에 못 미치던 시총 비중이 30%에 육박한 것은 올해 초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적으로 유입되면서부터다.

그러나 연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때도 두 회사의 시총 비중은 30% 선을 넘지는 못했다.

30% 선은 되레 폭락장에서 넘게 됐다.

코스피 시총에서 반도체 투톱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처음 넘어선 것은 이달 13일(30.01%)이다. 당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43% 폭락하며 1,800선이 무너졌다.

이어 코스피가 8.39% 폭락하며 1,500선이 붕괴되고, 코스피 시총이 1천조원 선 아래로 떨어진 이달 19일 두 회사의 시총 비중은 31.22%까지 올랐다.

물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지난 27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 종가와 비교하면 각각 22.60%, 16.62% 급락했다.

다만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23.68%)보다는 양호한 수준이었다

외국인의 투매에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주가를 선방한 데는 개인들의 주식 투자 열풍이 있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5일부터 27일까지 17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주식이 삼성전자(4조5천430억원)와 SK하이닉스(7천718억원)였다.

같은 기간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주식도 삼성전자(4조3천951억원)였다. SK하이닉스의 경우 개인(4천7억원)과 기관(3천581억원) 순매수가 더해져 주가를 방어했다.

상승장에서는 지수를 끄는 견인차 역할을 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락장에서는 완충장치 역할을 한 셈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 이후 개인은 코스피 19조8천억원, 코스닥 2조9천억원 등 누적 총 22조7천억원을 순매수하며 최근 외국인 '엑소더스'에 대항하는 시장 완충 기제로 급부상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쏠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코스피200에서는 오는 6월 삼성전자에 '30% 상한제(CAP)'가 적용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

코스피200 내 시총 중 삼성전자 비중은 이달 들어 꾸준히 30% 선을 넘고 있으며 지난 19일 35.35%까지 올랐다

시총 비중 30% 상한제는 시장이 특정 종목으로 과도하게 쏠리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코스피200 등 주요 주가지수에서 1개 종목의 시총 비중이 30%를 넘으면 비중을 강제로 낮추는 제도다.

매년 3∼5월 또는 9∼11월 특정 종목의 평균 비중이 30%를 초과하면 6월과 12월 선물 만기일 다음 거래일에 해당 종목의 비중을 30%로 하향 조정한다.

한편 코로나19 충격에도 서버용 반도체 수요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글로벌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용 반도체 수요 강세는 지속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수요 부진으로 메모리 반도체 전반의 수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서버용 반도체 수급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실적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이제 막 시작된 경제 활동의 위축은 나비효과로 하반기에 본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며 "실적 추정치에 대한 눈높이를 상당 폭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총 비중 추이 (단위 : 십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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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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