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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태국발 4명 확진·페루교민 16명 유증상…안심 못하는 동남아·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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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주일 동안 태국·필리핀·이란에서 유입된 확진자 30명

인구 많고 한국인 방문 많아…남미 주요국, 코로나19 증가세

뉴스1

인천공항 검역을 지원 중인 육군 수도군단 특공연대 장병이 중국발 항공기 입국 승객의 문진표를 확인하고 있다.(육군 제공) 제3세계 국가인 동남아시아와 남아메리카 지역에서 국내로 들어온 확진자가 부쩍 늘고 있어 보건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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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 = 제3세계 국가인 동남아시아와 남아메리카 지역에서 국내로 들어온 뒤 공항 검역이나 지역사회에서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어 보건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두 지역은 유럽과 미국에 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도가 비교적 낮은 지역으로 평가받지만, 최근 2주일간 확진자 추세를 보면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유럽과 미국 다음으로 동남아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태국·필리핀 한국 관광객 연간 260만여명…유럽·미국 다음은 동남아

29일 중앙재안안전대책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동남아 국가 중 태국과 필리핀에서 국내로 입국한 뒤 확진 받은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올해 12주차(3월 15~21일) 기준 중국 외 아시아 확진자는 총 14명이다. 이들 14명은 태국과 필리핀, 이란에서 출발해 국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13주차(3월 22~28일) 때는 중국 외 아시아 확진자가 총 16명이다. 확진자가 출발한 지역은 필리핀과 태국이다.

최근 2주일 사이에만 3개 아시아 국가에서 30명의 해외유입 확진자가 나온 셈이다. 그중 서남아시아 이란은 원유 공급 등 경제적 이해관계가 깊지만, 우리나라 국민이 태국과 필리핀에 비해 자주 방문하는 국가는 아니다. 아시아발 확진자 상당수는 태국과 필리핀 두 국가로 볼 수 있다.

28일 0시 기준 신규 해외유입 확진자 41명 지역은 유럽과 미주가 각각 25명, 12명이다. 나머지 4명은 전부 태국이었다. 같은 날 인천 지역에서도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했다가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30대 남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태국과 필리핀은 우리나라보다 인구 수가 많다. 태국은 약 6980만명, 필리핀은 약 1억958만명에 달한다. 28일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 통계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 기준 태국 확진자 수 1245명, 필리핀 확진자 수는 803명이다.

두 국가 모두 확진자 수만 놓고 보면 전세계 20위권 밖이지만 현지 정부의 진단능력과 낮은 경각심을 고려하면 실제 확진자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두 나라는 한국인이 즐겨 찾는 대표 관광지다. 2018년 기준 태국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이 160만여명, 2019년 기준 필리핀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는 198만여명이다. 연간 두 국가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260만여명에 달한다.

비록 두 국가가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지만, 현지에서 체류하는 한국인과 교민 규모를 고려할 때 유럽과 미국 못지않은 위험지역으로 부상할 수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지난 27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과 유럽 다음으로 입국자의 2주간 자가격리를 시행할 수 있는 검역강화 지역으로 동남아를 지목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동남아 국가는 인구가 많고 우리나라와 교류가 잦다"며 "하지만 진단능력과 현지 분위기를 고려할 때 대비가 필요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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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입국자가 인천국제공항에서 검역확인증을 들고 입국하고 있다./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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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기 귀국 페루교민 8% 유증상…브라질 확진자 3500여명

페루를 포함한 남아메리카는 비교적 우리나라와 교류가 적은 지역에 속하지만, 이날 오전 6시쯤 전세기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우리 국민 198명 중 16명이 코로나19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이들 16명은 공항 검역소 내 임시격리시설에서 진단검사를 받았다. 이 검사 결과에 따라 남미 국가에 대한 위험도를 예측해볼 수 있다. 최소한 페루 유증상자 3분의 1 이상이 확진자로 판정받을 경우 아시아 못지않은 위험지역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한국시간으로 28일 오후 3시 기준 페루 확진자 수는 635명이다.

이번에 귀국한 우리 국민 198명은 페루 여행객과 한국국제협력단 단원, 교민, 페루 파견 농림축산식품부 검역원 등이다. 방역당국은 유증상자 16명을 제외한 나머지 입국자들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했다.

특별입국절차를 적용받는 입국자는 기내에서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한 후 검역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또 입국 후 본인의 스마트폰에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깔고 14일간 매일 자신의 증상 여부를 기록해야 한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최근 해외 입국자 등이 자가격리를 지키지 않는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며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 입국자 외 다른 국가에서 온 입국자도 2주간 자가격리를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다.

현재 남미 국가도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다. 브라질은 확진자 수가 3477명으로 남미 국가 중 가장 많다. 에콰도르 1627명, 칠레 1610명, 아르헨티나 690명, 콜롬비아는 539명으로 남미 주요 국가도 확진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남미 국가 역시 동남아 못지않게 낮은 진단능력으로 인해 실제 확진자 규모는 가려졌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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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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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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