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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집콕`에 지친 시민들, 산·공원 등 야외로…마스크 끼고 띄엄띄엄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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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3월 넷째 주 토요일인 28일 전국 곳곳에서 벚꽃이 만개하기 시작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데다 날씨마저 쌀쌀해 주요 유원지와 도심은 비교적 한산했다.

장기간의 답답한 집콕생활에 지친 시민들은 유명 산이나 공원 등 야외를 찾았지만 인파로 북적였던 이전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벚꽃이 만개한 청주 무심천 둑길에서는 일부 벚꽃 구경을 나온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느라 멀찍이 간격을 두고 띄엄띄엄 길을 걸었다.

대구 벚꽃 명소인 수성못 벚꽃길과 옛 경북도청 앞, 영남대 경산캠퍼스 앞에도 벚꽃이 절정을 이뤘지만, 상춘객은 예년보다 적었다.

벚꽃 잔치가 취소된 강릉 경포대 일대에는 주변 지역 주차장이 폐쇄된 가운데 꽃구경을 나오는 관광객의 주의를 촉구하는 현수막들이 내걸렸다.

경남지역도 군항제가 취소된 데다 여좌천 등 주요 명소의 출입을 통제하면서 나들이객은 차에 탄 채 벚꽃을 구경하거나 먼 거리에서 눈으로만 감상했다.

창원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여좌천, 제황산공원, 내수면연구소, 안민고개, 경화역 등 주요 벚꽃 명소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벚꽃길로 유명한 전남 보성 대원사길과 구례 쌍계사길 등 주요 꽃길에는 관광객들이 몰고 온 차량만이 길게 꼬리를 물었다.

부산의 대표적인 봄꽃 명소인 대저생태공원에 조성된 23만평 유채꽃 경관 단지도 차량 진출입로와 주차장이 전면 폐쇄됐다.

낙동강변 벚꽃 축제인 강서낙동강변 30리 벚꽃축제, 사상강변축제, 삼락벚꽃축제 등도 모두 취소돼 평소보다 발길이 크게 줄었다.

지난주 인파로 붐볐던 강릉과 속초, 양양 지역의 주요 해수욕장은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발길이 뚝 끊겼다.

답답함에서 벗어나려는 시민들은 상대적으로 위험이 덜한 산이나 공원, 하천으로 조심스럽게 봄나들이를 나섰다.

경기도 공원 곳곳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족들과 산책을 나온 시민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은 바람을 쐬러 나온 시민들로 활기찼다. 봄나들이에 나선 이들 중에는 밀폐된 쇼핑몰이나 식당가 대신 넓고 개방된 공원을 찾았다는 이들이 많았다.

이날 두류공원은 온종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주차장이 '만차' 상태가 되기도 했다.

다만 시민들은 대체로 2m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같은 날 대구 수성못에는 제법 찬 바람이 불었지만, 산책로를 중심으로 인파가 몰렸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 가능하면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불가피하게 야외활동을 할 경우 2m 이상 충분하게 거리를 두고,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장소나 행사장 같은 곳은 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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