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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통신One]미국 한인 밀집지역, 쿡 카운티가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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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사망 급증…한인마켓 인접 교회 다수 확진

뉴스1

<미국 일리노이주 공중보건부(IDPH)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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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뉴스1) 박영주 통신원 = 미국 일리노이주 쿡 카운티가 위험하다. 미국 내 두번째 큰 카운티로 시카고를 포함하는 이 지역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사망자 급증세가 심상치 않다. 일리노이주 내 대표 한인 밀집지역인데다 최근 집단감염 사례까지 발생하면서 한인들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27일 쿡 카운티 자료에 따르면, 이날 현재 이 지역 확진자 수는 2239명(시카고시 1364명)으로, 같은 날 일리노이 주 전체(3026명)의 약 74%를 차지했다. 사망자 역시 대부분 쿡 카운티(시카고)에서 발생함에 따라 토니 프렉윙클 쿡 카운티 의장과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이 거의 매일 지역 현황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라이트풋 시장은 지난 26일 "코로나바이러스가 시카고를 강타함에 따라 앞으로 몇 주 내 4만 명 이상이 입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이 경우 우리 의료 시스템이 무너질 것이며, 우리 도시는 벼랑 끝으로 내몰릴 것"이라고 심각한 우려를 드러냈다.

쿡 카운티의 이러한 상황은 미 행정부도 주목하기에 이르렀다. 데보라 벅스 백악관 신종 코로나 대응 조정관은 26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다음 핫스폿을 묻는 질문에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는 특정 카운티를 우려하고 있다"며 미시간주 웨인 카운티와 함께 시카고를 포함한 쿡 카운티를 꼽았다.

최근에는 쿡 카운티 내 대표 한인 밀집지역인 글렌뷰의 한 다인종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우려를 더하고 있다. 데일리헤럴드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센트럴 길의 '더 라이프 처치 오브 글렌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지난 15일 현장 예배 후 이날까지 80여 명 신도 중 43명이 증세를 보였고, 이 중 1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이 교회가 대표 한인 대형마트에 인접해 있다는 점에서 한인들도 적잖이 당황하는 분위기다. 이미 2주 가까이 지난 상황에서 언론 보도로 알려짐에 따라 한인들은 속수무책 대응책이 없다는 점을 호소하고 있다.

며칠 전 이 한인마트를 다녀왔다는 노스브룩 거주 한 한인은 "아이들 성화에 해당 마켓을 다녀올 수밖에 없었다"며 "그 뉴스를 본 이후부터 '우린 괜찮나'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윌링에 사는 또 다른 한인은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며 "교회 욕심 때문에 공연히 지역 사회에 큰 피해를 주게 됐다"고 우려했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제이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지난 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주민들에게 '자택대기'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27일 기자회견에서 "자택대기 연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트풋 시장은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미시간 호숫가에 모여든 사람들을 비판하며 "자택대기 1회 위반시 500달러 벌금, 2회부터는 체포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1

시카고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미시간 호숫가로 가는 길을 차단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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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pak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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