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독일, 코로나19 확산 억제 위해 '한국식 추적' 검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코로나19로 일상 생활이 제약받는 가운데 2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사람들이 따뜻한 날씨를 즐기고 있다.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독일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식 '환자 추적'을 검토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현재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바이러스 확산세가 줄어들면 빅데이터와 위치 추적을 이용해 코로나19 감염자를 격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이 입수한 독일 내무부의 코로나19 대응 전략보고서에는 '광범위한 검사를 진행하고 스마트폰 위치 정보를 이용해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을 추적한 한국식 방법을 따라야 한다'는 권고가 담겼다.

현지 매체들은 일단 휴교령과 이동 제한 등의 조치가 코로나19 억제에 효과를 내면 이후엔 '확산 재점화'를 막는 대책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슈피겔은 독일 정부가 엄격한 격리 조치를 적용하면 독일에서 확진자가 약 100만명 발생해도 사망자는 1만2000명 수준으로 끝날 것이라며 "검사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하려면 장기적으론 빅데이터와 위치 추적을 이용하는 일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NYT는 유럽 국가들이 아시아의 코로나19 접근법을 배워 바이러스를 추적하는 기술에 눈을 돌리면서 사생활 침해 문제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외신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칭찬하면서도 정부가 공개하는 확진자 동선 정보에 대한 사생활 침해 우려를 제기했었다. 나치 군국주의 시대와 슈타지(동독 비밀경찰) 기억이 남아 있는 독일은 특히 이 문제에 더욱 민감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사생활법을 두고 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감염자 역학조사를 위해 휴대폰 기록을 추적할 가능성을 묻자 "적절한 추적 없이는 독일의 봉쇄를 완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내 생각에 사회는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에서는 27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5만871명 보고됐으며 이 중 351명이 사망했다. 독일 정부는 그동안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발병 지역을 여행한 사람들을 주 검사 대상으로 삼아왔다.
sy@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