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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뉴요커'는 피하고 본다…'미국판 우한' 된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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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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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난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정보가 표시되고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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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염되지 않았습니다."

언뜻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종차별을 받은 아시아인의 항의같지만 이는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하소연이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상징인 '뉴욕'이 최근 코로나19로 기피 대상이 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차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기준 미국 50개주 전역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4000여명에 달한다. 특히 뉴욕주는 확진자수가 4만여명을 훌쩍 넘기며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사망자 역시 하루동안 80명이 넘는 사람들이 숨지며 450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뉴욕이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의 진원지가 되면서 '뉴욕' 시민들은 피해야 할 대상이 되고 있다.

이에 로드아일랜드주는 지난 26일 뉴욕에서 로드아일랜드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반드시 14일간 자가격리해야 한다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접경지역에는 주 경찰관을 배치해 뉴욕 번호판이 부착된 차들이 들어오는 것을 제지했다.

플로리다와 버지니아주도 뉴욕에서 이들 지역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해 2주간 자가격리를 하도록 했다.

뉴욕 맨해튼에 거주하는 미셸 추씨는 "코로나19는 이미 어디에나 있고, 우리가 아는 한 모두가 노출됐다"며 "(뉴욕시민들을 막는 게)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 이게 공평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뉴욕 퀸즈에 살고 있는 벳시 애쉬톤씨는 "코로나19를 퇴치하기 위해 일부 주들이 취하고 있는 접근법이 공정하지 않다"며 "우리가 이곳에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전염병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은 모욕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진경진 기자 jk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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