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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김현철, '무도 출연 정신과 의사' 유명세…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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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

MBC '무한도전' 출연 당시 고(故) 김현철 의사(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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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 '무한도전'에 출연했던 정신과 의사 김현철이 지난 27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철은 사고사로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 안치됐으며 28일 오전 가족 동의 하에 다른 곳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향년 45세.

김현철은 2013년 예능 ‘무한도전’에 출연한 이후 ‘무도 정신과 의사’'굿닥터'로 알려졌다. 대구에선 김현철 정신건강의학과의원의 원장을 맡았다. '스타 의사'란 유명세 덕에 그의 병원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환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러나 2017년부터 김 원장은 추문에 휩싸였다. 일부는 자신이 자초했다. 그는 2017년 11월 SNS에서 유아인의 경조증 가능성을 지적했으며 논란이 불거지자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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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현철 의사 SNS 캡처.


병원에 온 환자와의 성추문도 있었다. 김 원장의 환자였던 A씨는 2017년 6월부터 석달간 김씨가 자신을 성적 노리개로 삼았다고 고소했다. A씨는 “만나면 항상 모텔로 가기 바쁘고 모든 만남에는 성관계가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형법상 ‘위력에 의한 간음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했다.

피해자는 또 있었다. 3년 간 김 원장에게 치료를 받은 B씨는 다섯 차례 성관계를 가졌다. B씨는 “진료를 보러 가면 호텔 예약 사이트를 열어서 맘대로 예약을 하고 가 있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는 의사가 환자와 성관계를 해서는 안된다는 기본적인 윤리지침을 어긴 것이다. 해외에서는 우월한 위치에 있는 정신과 의사가 이런 점을 악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의사와 환자와의 성접촉을 성범죄로 규정하고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병원 직원들은 김 원장의 문제 행위가 일상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전 직원 B씨는 “환자 얼굴은 기억 못해도 차트를 보면 이 사람은 가슴 큰 여자, 외국인이랑 사귀는 여자로 기억했다. 자신의 성욕을 풀 데가 없으니까 찾다가 환자분들 중에 뒤탈이 없을 만한 사람만 골라서 이용했다”고 말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윤리위원회는 김 원장을 불러 이러한 사안을 조사했고, 지난해 3월 말 학회 설립 이래 최초로 회원을 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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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 캡처.



2019년 5월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김 원장이 연예인 등을 대상으로 불법 진료를 벌이고 약을 줬다는 의혹도 나왔다. 병원에서 정식으로 진료하고 공식 처방전을 통해 약을 준 것이 아니었다. 한 방송 관계자는 “김현철 원장이 작가나 PD, 연예인들에게 선심 쓰듯 약을 뿌리고 다닌다는 얘기가 파다하다”고 밝혔다.

병원 직원들의 증언도 일치했다. 전 직원 C씨는 “방송 녹화나 라디오 방송이 있다는 핑계 하에 연예인이랑 직접 상담을 해주고 다음날 우리한테 오면 누구누구 이름으로 접수를 해놓는다”고 말했다.

김 원장이 서울에 가져갈 향정신성의약품들 준비를 직접 직원에게 지시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전 직원 A씨는 “향정신성의약품들 대부분이 유명인들에게 다 나갔다. 전화로 진료하거나 메신저로 진료하거나 약은 그냥 갖다 준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당시 이를 부인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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