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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코로나19 확진자 1면명 넘어선지 8일 만에 10만명 돌파한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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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소방관도 집단감염… 치안공백 우려

세계일보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 앤젤레스의 엘리 시안 공원에 설치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신화=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27일(현지시간) 1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환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뉴욕주에서는 경찰관과 소방관이 집단감염되는 사례가 나오면서 치안공백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27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10만1657명이고 사망자는 1561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뉴욕주가 4만4876명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는 이탈리아(8만6498명)와 중국(8만1897명)을 압도한다. 특히 지난 19일 1만명을 넘긴 뒤 21일 2만명을 돌파했고 이후 22일 3만명, 23일 4만명, 24일 5만명, 25일 6만명, 26일 8만명 등으로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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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스퀘어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아침 거의 텅 빈 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욕 AP=연합뉴스


지난 1월 21일 첫 환자가 보고된 뒤 1만명이 될 때까지는 약 두 달이 걸렸지만, 1만명에서 10만명으로 불어나는 데는 8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미국에서 며칠 새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테스트 키트가 보급되며 검사가 대폭 확대된 때문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뉴욕주에서는 이날 하루 환자가 8000명가량가했다. 아울러 뉴욕에서는 경찰관과 소방관 등 공공 서비스 종사자들까지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뉴욕경찰서(NYPD)에서는 경찰관 등 최소 51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뉴욕소방서에도 소방관과 응급의료 요원, 일반 직원 등을 포함해 최소 20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루이지애나주에서는 밤새 441명의 환자가 추가되면서 전체 환자 수가 2744명으로 올라갔다. 환자 대부분이 뉴올리언스가 있는 올리언스 패리시에서 나왔다.

뉴욕 등 일부 지역이 코로나19의 주요 확산지로 떠오르면서 주 경계를 넘는 데 제약을 가하는 주들이 늘고 있다. 매사추세츠주는 이날 다른 주에서 오는 사람들은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전날 텍사스주도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 뉴올리언스 지역에서 오는 사람들은 의무적으로 14일간 자가격리하도록 했고, 로드아일랜드주 역시 뉴욕주에서 오는 사람들에게 14일의 자가격리 의무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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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학교의 개교 일정도 늦춰지고 있다.

캔자스와 버지니아주, 앨라배마주에 이어 버몬트주가 이날 통상 5∼6월인 이번 학년도 말까지 대면 교육을 중단하고 온라인 학습으로 대체하도록 했다.

뉴욕주도 당초 다음 주로 예정된 개교 시점을 2주 연장해 다음달 15일까지 휴교하기로 했고, 앨라배마주도 전날 이번 학년도 말까지 휴교 조치를 연장했다.

일부 도시에서는 차량 절도와 도둑질 등 민생 범죄가 늘고 있다. 버지니아주는 하루 사이에 일부 지역에서 절도가 횡행했다고 전했다.

애틀랜타의 에머리 병원 미드타운에서 일하는 한 간호사는 페이스북에 사람들에게 병원의 의료물자를 그만 훔쳐 가라고 호소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이 간호사는 “사람들이 훔쳐 가서 장갑과 모자, 손 세정제 등을 숨겨야 했다”며 “사람들이 병원에 걸어 들어와 뭔가를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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