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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딜레마…유럽은 보건충격 대신 경제충격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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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완화 저울질하는 미국과 비교되는 완전봉쇄

WSJ "확산세 놔두면 어차피 경제 타격…사망자만 늘 것"

연합뉴스

지난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관광명소인 두오모 광장에서 순찰하는 군인들 모습.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처하는 전략을 택할 때 각국은 딜레마에 직면하게 된다.

확산세를 차단해 보건을 떠받치느냐 경제를 떠받치기 위해 확산세 차단을 완화하느냐는 문제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틀어막고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를 단행하면 생산과 소비 등 경제활동이 급격히 마비돼 경제적 타격을 피할 수 없다.

반면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폐쇄·격리 조처를 완화하면 확진자와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공중보건이 붕괴할 우려에 봉착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미국과 유럽이 이 문제를 두고 다른 입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를 도입한 미국은 벌써 완화를 거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3일 "해결책이 문제보다 나빠지게 할 수 없다"며 부활절(4월 12일)까지 국가를 정상화하겠다는 의향을 드러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실업자 수 폭증 등 바이러스 억제책의 경제적 비용을 더는 감수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반면 유럽 국가들은 대부분 국경 통제와 국민 격리 등 '봉쇄'에 준하는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를 점점 강화하고 있다.

유럽 내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는 이달 초 전 국민 대상 격리를 시행했으며, 오스트리아도 지난 15일 3명 이상 모이는 것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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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폭스뉴스와 인터뷰 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그는 이 자리에서 부활절 이전에 경제 활동을 포함해 미국이 정상적으로 가동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프랑스와 스페인도 이어 비슷한 조처를 했으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지난 22일 공공장소에서 3명 이상의 모임을 당분간 금지한다고 밝혔다.

다음 날인 23일에는 영국도 상점 등을 폐쇄하고 자택 격리를 강화하는 등 내용의 지침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조처가 유럽 경제에 전반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 24일 금융정보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유로존(유로화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의 이번 달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1.4로 지난달(51.6) 대비 20포인트 넘게 폭락한 역대 최저치이다.

합성 PMI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경기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코로나19로 경기가 심각하게 타격을 받았으며 최악 수준으로 위축될 것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유럽이 경제적 충격을 받으면서도 엄격한 통제를 견지하는 데에는, 확산세를 차단하지 않으면 어차피 경제는 나빠질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있다.

WSJ은 유럽 지도자들이 처음에는 주저했지만 강경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결국 경제는 똑같이 나빠지는데 사망자 수만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고 분석했다.

스위스의 은행 EFG 인터내셔널의 스테판 게를라흐 수석 경제학자는 "사망자 수 폭증이 경제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은 매우 순진한 것"이라며 "매일 수천 명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죽어 나갈 때 당신은 일하거나 밥 먹으러 밖으로 나가겠나"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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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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