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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표 취소될까 '조마조마'…귀국대기 유학생들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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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규 확진자 절반이 유학생…지역사회 감염 우려

"귀국 시켜야 하나 말아야 하나" 유학 보낸 부모들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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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3.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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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해외로 유학을 떠났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유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뇌관으로 떠올랐다. 지난 두달여간 피나는 방역으로 국내 큰불이 서서히 잡히나 싶었더니, 이젠 해외 유입 확진 방역이 제1 과제가 됐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361명이다. 전날에 비해 14명이 늘었는데, 이가운데 12명이 해외접촉 관련자다. 이로써 해외 접촉 관련자는 총 77명으로 늘었다.

해외 접촉 관련자 12명 중 강남구 확진자 4명은 모두 유학생이다. 서초구 확진자 3명과 송파구 확진자 1명, 동대문구 확진자 1명도 모두 유학생으로 밝혀졌다.

최근들어 급격히 유학생 확진자가 많아진 이유는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을 하는 등 전세계에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로 떠난 이들이 상대적으로 한국이 안전해졌다는 생각에 급하게 한국행을 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국에 이미 터전을 마련한 이민자들에 비해 유학생들은 학교 휴교 결정에 거처조차 마땅치 않은 상황이 되자, 한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또 유학생 대부분이 10~20대 초반의 어린나이라는 점에서 부모들의 걱정도 한몫하고 있다.

실제 유학 관련 인터넷 카페에는 '한국행'과 관련한 질문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미국에서 유학 중인 딸이 귀국 비행기에 올랐다는 한 부모는 "예매했던 한국행 항공편이 취소되는 바람에 너무 불안했는데, 겨우 경유하는 비행기에 올라 한국으로 오고 있다"며 "모든 항공사에 전화 연결이 안된다. 20~30분 대기해야 겨우 통화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른 친구들도 어서 빨리 부모님품으로 돌아와 힘겨움을 내려놓고 쉴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혼자 유학생활을 하는 18살 아이의 부모도 한국행 비행기표를 겨우 구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결국 귀국을 결정했다"며 "10학년에 재학 중인 18살 아이가 혼자 경유를 해 한국에 올 수 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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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제주 여행 후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유학생 A씨(19·여)가 묵은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호텔&리조트에 임시 휴업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2020.3.26/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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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행 비행기를 어렵게 끊어놓고도 잇따른 결항 소식에 초조해하는 유학생들도 있다. 한 유학생은 미국 거주 관련 인터넷 카페에 "경유지를 거쳐 한국으로 내달 1일 조기 귀국하는 비행기표를 끊어놨다"며 "매일매일 항공편이 취소될까 무섭다"고 전했다.

지난 23일 미국 내에서 경유해 인천공항에 입국했다는 A씨는 한국행을 결정한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본인의 후일담을 남겼다. 그는 "미국 국내선은 한가하다"며 "국내선에는 나 포함 총 4명의 승객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비행기가 취소되는 경우가 많으니 경유하는 경우에는 수시로 확인하거나 시간 여유를 넉넉하게 잡아야 할 것"이라며 "(한국으로 오는) 국제선에는 학국인 유학생과 중국인 유학생 등이 많았고 만석이었다"고 설명했다.

해외 상황도 문제지만, 혹시나 사람들이 몰리는 공항이나 비행기 내에서의 감염을 걱정, 귀국을 고민하는 이들의 질문도 쇄도하고 있다. 한 미국 유학생 부모는 "유학을 보내고 최근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다"며 "당장 한국으로 오라고 하고 싶지만 학교에서 별다른 소식도 없고, 휴교가 대체 언제까지일지 걱정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자녀를 둔 부모는 "아직 아이가 있는 곳에는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았다"면서도 "미국의 상황이 한동안 수업을 재개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귀국을 시켜야 할지, 그냥 미국에 있으라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전했다.

이에 한 미국 이민자는 "미국에 모든 생활터전이 있다면 가급적 움직이지 않는 것이 맞다"며 "그러나 향후 대응이 어려울 것 같다면 (공항과 비행기 내 감염 등)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한국을 가는 것이 맞을 수 있다"고 답했다.

한국행을 바라는 유학생과 그 부모들은 점차 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점차 해외 유입 확진자들이 늘면서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부 유학생들이 자가격리 등 입국 후 지켜야 하는 지침 등을 위반, 지역사회 감염 매개체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미국에서 유학하다 돌아 온 19세 남성이 자가격리 기간을 지키지 않고 4박5일간 제주 관광 후 서울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한편 박원순 시장은 25일 "방역의 중심이 해외 입국자로 옮겨가야 될 정도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정부에 입국자 명단을 요청했고 현재 유럽 입국자 1297명 명단을 받아 자가격리 중이다. 미국발 입국자는 27일 0시부터 받을 예정이다. 그 외 국가는 질병관리본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입국 과정에서 검사를 해서 양성이 나오면 당연히 병원에 입원해 치료하고, 음성이나 무증상이면 자가격리 과정 거친다. 당분간은 입국자들이 굉장히 많을 것으로 보여, 국가별 위험도를 평가해서 단계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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