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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美 '실업대란' 사태에도…뉴욕증시 사흘째 쾌속질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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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출발]美 신규 실업자 수 일주일새 300만명 급증

시장 '예상보다 더 악화하긴 했지만, 이미 예견됐던 사안'

美슈퍼부양책 효과 '버팀목' 역할…파월 '부양 의지' 재확인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신규 실업자 수가 지난 일주일새 무려 300만명 넘게 폭증했다. 코로나19발(發) 대규모 실업사태, 말 그대로 ‘고용대란’이 현실화한 셈이다. 그럼에도, 뉴욕증시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사흘째 강세장을 꾀하고 있다. 왜 그럴까.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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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오전 11시30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34.99포인트(4.88%) 급등한 2만2235.54에 거래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09.82포인트(4.44%)와 280.47포인트(2.19%) 뛴 2585.38과 7664.76에 움직이고 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보다 더 나빴다.

총 328만3000건으로, 전주(28만1000건) 대비 약 12배로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을 억지하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각주(州)의 자체적 ‘봉쇄조치’가 사실상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인 150만건에 달할 것이라는 게 애초 시장(월스트리트저널)의 예상이었는데, 이보다 곱절이나 더 많은 수치가 나온 것이다. 지금까지 주간 기준 최대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82년 10월 당시 69만5000건이었다.

그럼에도, 미국 주식시장은 되레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예상보다 실업자 수가 늘어나긴 했지만, 이미 예견됐던 사안이라는 점에서다.

무엇보다 전날(25일) 미국 상원을 만장일치로 통과한 트럼프 행정부의 2조2000억달러(약 2700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 패키지 법안, 이른바 ‘슈퍼부양책’ 효과도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 법안은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직격탄을 맞은 기업에 5000억달러를, 연소득 7만5000달러 이하 미국인들에게 1200달러씩의 현금(수표)을 각각 투입하는 등 기업·가계를 총망라해 지원하는 게 골자다. 여기에는 직장을 잃은 근로자에 대한 실업보험을 강화하는 방안도 담기면서 향후 낙담한 실업자들의 숨통을 틔워줄 것이란 기대도 적지 않다.

이날 매우 이례적으로 공중파 방송에 출연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다시 한 번 ‘경기부양 의지’를 확인한 점도 증시를 강하게 떠받혔다는 분석이다.

파월 의장은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신용경색이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자금공급에 관한 한 우리는 탄약이 바닥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경기부양을 위한 다른 측면의 정책적 공간이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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