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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통합당 선거사령관 된 김종인 “문 정부 남은 2년 걱정돼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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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김종인 구기동 집 찾아 설득

김 ‘총선 지휘’ 황 ‘종로 집중’ 전망

공천 논란에 박형준 “이미 끝난 것”

중앙일보

26일 김종인 전 대표(오른쪽)의 서울 구기동 자택을 찾은 황교안 통합당 대표. [사진 미래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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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을 이끈다. 통합당 박형준·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은 26일 국회 브리핑에서 “김 전 대표가 통합당 선대위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30분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직접 김 전 대표의 구기동 자택을 찾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고, 김 전 대표가 이를 수락했다고 한다. 김 전 대표는 29일부터 공식 활동하는데, 선대위는 사실상 ‘김종인 원톱’ 체제로 꾸려진다. 2012년 19대 총선 때는 새누리당(통합당 전신)에서 활동했고, 2016년 20대 총선 때는 민주당을 이끌었던 그가 선거를 20일 앞두고 다시 보수 정당의 선거 총사령탑이 됐다.

김 전 대표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의 3년 실정(失政)에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았다. 남은 2년도 그렇게 되면 어쩌냐는 목소리에 통합당행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서 ‘할아버지가 계셨으면 빨리 통합당으로 가라고 말씀하셨을 것’이라는 압박성 얘기까지 있었다”고도 했다.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街人) 김병로가 조부다.

Q : 여론 추이가 어떤가.

A : “부동층이 40%다. 역대 선거에서 선거를 불과 20일 남기고 이렇게 부동층이 많은 적은 없었다. 그만큼 정치를 불신하고 있다는 거다.”

Q : 유승민·안철수 전 대표와 연락 할 건가.

A : “선거가 임박했다. 지금 그런 걸 시도한다고 새롭게 될 게 없을 것 같다.”

박 위원장은 김 전 대표의 합류에 대해 “아무런 조건이 없었다”고 했지만 김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게 되면서 선대위의 인적 구성에 일부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황 대표도 선거 총괄 지휘를 김 전 대표에게 일임한 뒤 서울 종로 선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전 대표와의 그간 공천 논란에 대해 박 위원장은 “공천은 끝난 것”이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1987년 개헌 당시 ‘경제민주화’ 조항의 입안을 주도했다. 2012년 총선 때 당시 새누리당에서 비대위원을 맡았고, 2016년 총선 때는 민주당에서 경제민주화를 화두로 총선 전략을 짜 승리를 이끌었다. 김 전 대표는 이번엔 “경제가 비상시국”이라며 “지금의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에서는 경제민주화를 앞세워서 얘기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야당은 선거를 치를 때 집권 여당에 대해 비판을 하는 게 당연하다”는 말도 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난맥상에 대한 강한 비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최근 발간한 회고록에서 『영원한 권력은 없다』에 “나는 국민 앞에서 두 번 사과해야 한다. 하나는 박근혜 정부가 태어날 수 있도록 했던 일이고 다른 하나는 문재인 정부가 태어날 수 있도록 했던 일”이라고 썼다. 통합당 관계자는 “왜 민주당을 찍으면 안 되는지, 가장 잘 전달할 메신저가 김종인 전 대표”이라며 “그간 공천 때문에 논란의 한복판에 섰던 황 대표로부터 관심이 이동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현일훈·박현주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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