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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크리스마스 WS·7회 더블헤더…ML가 제안하는 창의적 일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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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밀워키 브루어스의 밀러파크 경기장에선 경기가 5회쯤 지나면 자원한 관중들에게 쏘시지 인형을 씌워 달리기시합을 시킨다. 1등에겐 상품을 주고 관중들에겐 웃음을 선사하는 이색 이벤트이다.(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크리스마스 월드시리즈’부터 ‘7회 더블헤더’까지, 가지 않은 길을 걷는 메이저리그(ML)에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단체 행사 금지 지침을 내리면서 ML도 셧다운됐다. 오는 5월까지는 리그 개막이 어려운 상황이다. 기존 계획대로 162경기를 모두 소화할 수 있을지를 두고 현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타진하는 과정에서 그간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의견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슈퍼 에이전스 스캇 보라스(68)는 ‘겨울야구’를 도입하자는 입장이다. 미국 지역지 ‘LA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보라스는 6월 1일 개막한다면 162경기를 다 치르고, 7월 1일부터 시작하면 144경기만 치르자는 의견을 사무국에 전달했다. 그중 월드시리즈를 크리스마스 이벤트로 기획하자는 아이디어가 가장 눈길을 끈다.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돔구장과 따뜻한 기후의 캘리포니아 지역을 활용해 12월 중립 경기 방식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른다면 스포츠 메가 이벤트를 만드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시뮬레이션을 해봤는데 가능해 보인다. 남부 캘리포니아의 12월 평균 기온은 대부분 도시의 3월 말~4월 초보다 더 따뜻하다. 돔구장까지 합치면 포스트시즌을 할 수 있는 구장이 11개 정도 된다”며 “지정된 장소에서 월드시리즈를 하는 건 야구 산업에 큰 경제적 이익을 불러올 것이다. 슈퍼볼은 한 경기지만 월드시리즈는 5~7일간의 축제를 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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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매트 슈메이커가 17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더니든 바비 매틱 트레이닝 센터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불펜 피칭 도중 포수에 그립 체크 하겠다고 사인을 보내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한계가 없는 건 아니다. 11월까지는 정규리그 일정을 모두 소화해야 한다는 건데 북부 도시를 연고지로 하는 팀들은 폭설 취소를 걱정해야 하는 판이다. 경기수를 맞추기 위해서는 더블헤더도 강행해야 한다. 보라스는 추운 도시는 막판 홈 경기 일정을 조정하고, 엔트리를 30명까지 늘리자는 제안을 했다. 매체는 “보라스의 계획이 완벽하진 않지만, 불확실한 시기에 완벽한 계획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의미를 찾았다.

토론토 로스 앳킨스(47) 단장은 같은 날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을 통해 ‘7이닝 더블헤더’를 제안했다. 짧아진 기간 안에 빡빡해진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투수들의 건강을 위해서다. 대학야구와 마이너리그에서도 실제 진행하고 있는 방식으로, 일주일에 최대 2번까지 설정하는 쪽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산대로라면 18주 동안 162경기를 치러 6월 개막 시 10월에 정규시즌을 끝낼 수 있다. 콜로라도 로키스의 버드 블랙 감독과 뉴욕 양키스 애런 분 감독도 최근 이를 언급하면서 실현 가능성이 싹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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